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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악화시키는 5가지 습관
'고혈압 관리가 쉬워지는 방법'

고혈압은 국민 4명 중 1명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국민 만성질환 중 하나입니다. 2021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2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7.7%, 전체 1374만 명이며, 특히 70대 이상 성인의 3명 중 2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혈관을 통해 혈액을 온몸에 공급할 때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을 혈압이라고 하는데,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로 지속되는 경우를 고혈압이라 합니다.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을 수축기 혈압, 온몸을 돌고 심장으로 들어올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을 이완기혈압이라고 합니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 일 때를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며, 대부분 심각한 합병증이 생겨 고혈압이 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고혈압을 ‘소리 없는 저승사자’,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릅니다.
고혈압을 치료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 협심증, 실명, 콩팥질환, 성 기능 장애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혈압은 여러 방법으로 장기를 손상시킵니다. 예컨대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트려 심장에 도달하는 혈액의 산소의 양이 줄어들며 심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혈압을 유발하는 생활습관, 즉 이것만 안 해도 고혈압 관리가 쉬워지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습관
첫 번째, 식사를 빨리하는 습관입니다.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식사를 천천히 해야 합니다. 식사 시간이 짧아지면 우리 뇌의 포만 중추가 제대로 자극되지 못합니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고 혈관 내 이물질이 쌓이면서 혈관을 통과하는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식사를 빨리할수록 먹는 양도 많아져 비만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3배 이상 고혈압에 잘 걸린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따라서 밥을 먹을 때 의식적으로 천천히 먹어 고혈압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혼자 먹기보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식사 속도를 늦추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두 번째, 큰 휴대폰 소리 등 자주 소음에 노출되는 경우입니다.
고혈압을 줄이기 위해서는 휴대폰 볼륨 줄이기를 해야 합니다. 휴대폰 전원을 꺼놓지는 못하더라도 벨 소리 볼륨만큼은 낮추는 편이 좋습니다. 미국 고혈압 협회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휴대폰 벨 소리는 혈압을 7포인트 정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 대학 연구팀은 성인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소음 기준을 45dB로 설정하고, 5dB 이상 올라갈수록 허리둘레, BMI(신체 질량 치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비교한 결과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자동차 소음의 경우 5dB이 올라갈수록 허리둘레가 0.21cm가 늘어났고, 기찻길 소음에 노출된 참가자는 0.46cm, 비행기 소음에 노출된 참가자는 0.99cm만큼 허리둘레가 증가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소음에 노출될 경우 숙면을 방해해 식욕을 촉진하는 공복 호르몬 그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비만을 유도한다고 설명합니다.
이것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올라가는 것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에서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늘어나 혈압이 올라가고, 과음, 과식을 유발하거나 수면 부족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 번째, 늦은 저녁 식사나 야식을 즐기는 식습관입니다.
터키 도쿠즈 에이륄대 의대가 ‘유럽심장저널’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잠들기 2시간 안에 저녁식사를 하는 사람은 야간혈압이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3배 가까이 높습니다. 그만큼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그리고 미국 콜롬비아대가 18~76세 ‘히스패닉 커뮤니티 건강연구’에 참가하고 있는 1만 2708명의 식사 시간과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오후 6시 이후 고열량 저녁식사를 한 사람들은 6시 이전 저녁을 먹은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23%, 당뇨전단계 위험은 19% 높았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오후 6시 이전 하루 대부분의 칼로리를 섭취하면 심혈관 건강이 더 좋아질 수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네 번째, 코골이를 방치하는 것입니다.
미국 고혈압 학회에서는 비만과 흡연이 아닌 코골이를 고혈압 발병 원인 1위로 꼽았습니다. 코를 골게 되면 콧속 공간이 좁아지면서 수면 중 체내 산소 포화도가 감소합니다. 이로 인해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뇌파각성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가 발생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장기적으로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가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치료해야 고혈압 악화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압약을 아무리 먹어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은 코골이가 원인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다섯 번째, 아침 흡연입니다.
흡연은 담배에 가득한 유해 물질로 인해 짧은 시간 노출에도 혈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에 작용하여 맥박을 빠르게 하고,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담배를 피우면 혈압이 오른 상태를 유지하다가 다시 원래대로 회복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담배로 인한 혈압 상승은 일시적이긴 하나 흡연하는 시간과 횟수가 길고 많을수록 상승한 혈압이 유지되는 기간 또한 길어집니다.
특히 아침 흡연은 고혈압에 더 안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팀이 병원을 찾은 흡연자 211명에게 ‘아침 기상 후 첫 담배 피우는 시간과 혈압과 관계’를 조사한 결과, 아침 첫 흡연 시간 기상 30분 이내 그룹에서 고혈압 환자가 발생할 확률이 30분 뒤 그룹보다 4.43배 높았습니다.
아침 흡연자에서 고혈압이 흔한 원인은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는 혈관이 좁아져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관이 수축돼 있고 여기에 혈관을 쪼그라들게 만드는 담배까지 피우면 가뜩이나 좁아진 혈관이 더 좁아져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지는 것입니다.
오늘은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생활 습관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 생활 습관들을 개선하여 고혈압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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