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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디지털 시대 눈 건강 지키는 방법
'디지털기기로 인한 안과적 증상과 건강수칙'

우리는 매일 컴퓨터, 태블릿 PC, 스마트폰을 이용해 일하거나 공부하고, 휴식 시간에는 이러한 기기를 이용해 친구와 소통하거나 영상물을 시청하며, 귀가 후에는 집에서 TV를 보면서 여가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지난 3년간의 코비드19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회의,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이러한 디지털기기의 사용이 급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장시간 디지털기기를 사용할 경우 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데요. 디지털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안과적 문제들을 디지털 눈피로 (Digital eye strain) 또는 컴퓨터시각증후군 (Computer vision syndrome)으로 지칭하는데, 미국 성인 인구의 65%에서 이러한 문제를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디지털기기와 관련된 안과적 증상
디지털기기와 관련된 안과적 증상으로는 눈의 피로, 이물감, 충혈, 작열감, 눈의 건조 증상, 시야 흐림, 근거리 시력저하 등이 있습니다. 그 기전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디지털기기와 관련된 눈 표면의 손상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정상적인 경우, 우리 눈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보통 1분에 12~20회 정도 눈을 깜박이면서 눈 표면을 보호하게 되는데요.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동안은 이러한 눈 깜박임 회수가 1분에 4~7회로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눈 깜박임도 불완전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눈물이 빨리 증발하고 눈 표면이 마르면서, 눈물층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어 눈 표면의 염증이 진행하고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서 눈의 건조감, 이물감, 충혈, 열감 등을 느끼게 됩니다.
또,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는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디지털기기를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수정체의 조절 이상이 있는데요. 장시간 디지털기기를 보게 되면 눈은 지속적으로 근거리 작업을 하게 되어 섬모체근육이 수축하면서 수정체가 볼록해지고, 두 눈이 모아지며 동공이 수축하는 상태가 지속되게 되고, 이러한 긴장 상태가 장기간 반복되면 두통, 시야 흐림, 복시, 초점 조절의 지연 및 근거리 시력이 저하되는 노안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격수업 및 게임, 영상물 등의 시청으로 소아에서도 이러한 디지털기기의 사용시간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소아의 경우는 앞서 말씀드린 증상과 함께 근시 진행의 촉진 및 심할 경우 내사시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수칙 ① 사용 시간제한
디지털 시대에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수칙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컴퓨터, 태블릿 PC, 스마트폰에 눈이 노출되는 시간을 가급적 하루 4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기기의 장시간 사용은 눈 피로뿐만 아니라 영양불균형, 인지 기능저하, 대인관계 및 삶의 질 저하 등의 문제도 유발할 수 있어, 디지털 기기의 사용시간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수칙 ② 휴식시간 갖기
디지털기기 사용 시 규칙적으로 눈의 휴식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한데요.
외국에서 소개된 ‘20-20-20 규칙’, 즉 20분마다 20 피트 (6미터) 거리의 물체를 보면서 20초간 휴식을 취하는 등, 중간중간 먼 곳에 있는 물체를 보면서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디지털기기 사용 중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이면서 눈물층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수칙 ③ 바른 자세 및 눈부심 방지 방법들
바른 자세를 갖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허리를 쭉 펴고 앉아 스크린과 50 cm의 거리를 유지하고, 스크린의 높이는 눈높이 보다 약간 낮게, 시선의 각도가 눈보다 아래로 15–20°의 각도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하게 밝은 조명보다는, 은은한 조명 하에서 작업하는 것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스크린 상의 글자는 가급적 12 폰트 이상으로, 밝은 배경에 어두운 색깔의 글자를 사용하여 대비 감도를 높이고, 높은 해상도에서 작업하는 것이 눈을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주변 조명에 비해 스크린이 너무 밝은 경우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주변 조명에 맞춰 스크린의 밝기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스크린에서 나오는 빛에 의해 눈부심이 심하게 발생할 경우 눈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되므로, 눈부심 방지 필름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원시, 근시, 난시, 노안 등의 굴절이상이 교정되지 않거나 잘 맞지 않는 안경을 쓰고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눈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되므로, 안과를 방문하여 본인의 굴절상태에 맞는 안경을 처방받아 사용하도록 하며, 눈부심방지코팅 렌즈를 사용하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어린이들의 경우 장시간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면서 눈이 피로한 상황에서도 별다른 눈의 불편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요. 증상이 있어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억지로 눈을 찡그리며 감거나, 눈을 자주 비비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의 행동을 보일 수 있어 보호자들이 이러한 행동을 주의하여 관찰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가급적 아이의 디지털기기 노출을 줄이고 가족들이 함께 대화하며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고, 아이들이 실내에만 머무르지 말고 규칙적으로 야외에서 운동 등의 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 눈건강을 지키는데 필요합니다.
디지털기기의 장시간 사용은 이렇게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데요. 심각한 점은 코비드19 유행 중 급속하게 바뀐 생활패턴이 유행이 잦아든 후에도 크게 바뀌지 않고 뉴노멀이 된 상태로, 여전히 성인은 물론 소아에서도 디지털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인구가 대부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의한 눈 건강의 손상 가능성에 경각심에 가지고, 앞서 말씀드린 수칙들을 잘 지킴으로써 디지털기기에 의해 눈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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