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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신경외과 건강칼럼
치료의 골든 타임과 고압산소 치료의 역할
'돌발성 난청'

돌발성 난청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청력 손실로, 원인도 명확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려운 질환이다.
돌발성 난청에 대한 국제적인 정의는 없으나, 많은 논문에서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감각신경성 난청이 3일 내에 발생한 경우로 정의된다.
전 연령대에서 발병 가능하나, 30~50대애서 가장 빈번하며 국내 돌발성 난청 환자 수도 최근 5년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세분류 통계에 따르면 돌방성 난청 환자는 2019년 9만471명에서 2020년 9만4333명으로 증가한 후, 2021년 10만4921명, 이어 2022년에는 10만3474명으로 집계됐다. 돌발성 난청 환자의 약 30~40%는 정상 청력을 되찾지만, 나머지 60-70%는 청력의 감소 혹은 영구적인 손실을 겪게 된다. 대부분 원인을 찾지 못하며, 주로 바이러스 감염, 혈액순환 장애, 내이 손상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환자는 한쪽 귀가 멀쩡하다가 어느 순간 갑작스레 들리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 주요 증상은 귀의 먹먹함, 이명, 심한 경우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검사 방법으로는 기본적인 병력청취와 이경 검사를 실시하고, 청력검사를 하여 난청의 정도를 알고, 현기증이 있으면 전정기능 검사를 추가할 수있다. 필요에 따라 종양 발생의 감별을 위해 MRI 등의 영상 검사를 진행하고, 원인이 될 만한 내과적 질환이 있는지 살피려는 목적으로 각종 혈액검사와 염증성 질환 검사 등을 시행한다.
장기적인 치료법으로는 생활습관 개선과 고압산소치료법으로 나눌수 있는데, 이 방법은 가압된 환경에서 100% 산소를 흡입하게 함으로써 청각 기관에 풍부한 산소를 공급해 손상된 달팽이관의 회복을 돕는다. 고압산소 치료는 이미 화상이나 뇌 손상 환자의 회복을 돕는 용도로 활용되었지만, 돌발성 난청의 초기 치료 방법으로도 점차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발병 후 2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효과가 크다. 가령 서울xx병원에서 시행한 연구에서는 발병 초기 고압산소 치료를 받은 29명 중 절반 이상이 30dB 이상의 청력 회복을 경험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그리고 청력 손실이 깊을수록 회복 효과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고압산소 치료가 산소를 보다 깊숙이 침투시켜 세포 재생과 회복을 돕기 때문이다.
고압산소 치료의 원리는 대기압 환경에서 흡입하는 산소와는 달리, 가압된 환경에서 산소를 흡입했을 때 혈액 속에 용해되는 산소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데 있다. 우리 몸은 기압이 높을수록 더 많은 산소를 체내에 흡수할 수 있다. 가령 대기압에서는 산소가 주로 적혈구에 결합해 전달되지만, 고압산소 환경에서는 혈장 속에 녹아들어 조직에 직접 흡수된다. 이로 인해 달팽이관 내부에 산소가 더욱 원활하게 공급되면서 손상된 청각 세포가 회복될 가능성이 커진다.





고압산소 치료는 단실 챔버와 복실 챔버로 나뉘는데, 단실 챔버는 개인 치료용, 복실 챔버는 여러 명이 동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단실 챔버는 산소가 직접 가압된 환경 속에서 환자가 별도의 마스크나 후드 없이 산소를 흡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반면, 복실 챔버는 다인용으로 주로 밀폐 후드를 착용한 상태에서 산소를 흡입하도록 되어 있으며, 치료의 비용과 효율성을 맞춘 장치다. 치료실 내부에는 다양한 장비가 구비되어 있는데, 환자와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 장치도 갖추어져 있어 안전을 보장하며 치료의 편의를 높였다.
그러나 고압산소 치료가 모든 돌발성 난청 환자에게 항상 긍정적 결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고압산소 치료가 청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결과도 함께 보고되었다. 청력 손실의 정도와 원인, 환자의 상태에 따라 회복 속도와 정도가 달라지는 만큼 개별적인 환자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요구된다.
치료의 접근성 또한 문제인데, 고압산소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이 많지 않아 접근성 면에서도 한계가 있다. 현실적으로 초기 치료가 중요한 절대적으로 중요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병원 차원에서 고압산소 치료의 필요성과 효과성을 인식하고, 적절한 시설과 장비를 갖춘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돌발성 난청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큰소리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명상 요가등을 통해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는 행동이 도움이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여 내이 세포를 보호하는 생활습관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EDITOR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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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전문의 / 대한신경외과학회 & 대한신경통증학회 정회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종신회원 / 평창동계올림픽 FOP physi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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