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를 받던 A씨(45세)는 2년 전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치료 과정에서 극심한 피로와 면역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완화할 방법을 찾던 중, 그는 고압산소치료(Hyperbaric Oxygen Therapy, HBOT)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여러 연구에서 이 치료법이 암 환자의 회복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고압산소치료는 고농도의 산소를 고압 환경에서 흡입하는 방식으로, 체내 산소포화도를 증가시켜 다양한 생리적 효과를 유도한다. 일반적인 대기압(1기압)보다 높은 2기압이상 환경에서 100% 산소를 흡입하면, 산소가 혈장에도 녹아들어 미세혈관까지 공급될 수 있다. 이는 저산소증을 완화하고 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면역세포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한다. 특히, 암 조직은 정상 조직보다 저산소 상태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특성이 있다. 이는 암세포가 혈관 신생(angiogenesis)을 촉진하여 생존을 도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조직 내 산소 농도가 높아지면 암세포의 저산소 환경이 개선되며, 이는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고농도 산소는 활성산소(ROS)를 증가시키는데, 이는 암세포에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세포 사멸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방사선 치료 및 화학요법과 병행할 경우 고압산소치료는 더욱 강력한 치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방사선 치료는 고농도의 산소가 존재할 때 암세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산소가 방사선으로 유도된 DNA 손상을 더욱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고압산소환경에서 암세포는 산화 스트레스에 더 취약해지고, 정상 세포는 회복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따라서 방사선 치료와 함께 적용할 경우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화학요법과의 병행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화학요법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정상 조직의 회복력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또한, 산소가 혈류를 통해 전신에 골고루 공급됨으로써 약물의 전달 효율을 높이고, 조직의 해독 작용을 돕는 역할도 가능하다.
면역력 강화 효과도 고압산소치료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다. 인체의 면역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NK 세포(Natural Killer Cell), 대식세포(Macrophage), T 림프구 등의 활동이 산소 공급 증가에 따라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고압산소치료시 NK세포 활성도 증진에 대한 연구발표 중에 총 7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2.4기압,100%에가까운 산소로 호흡하는 고압산소요법 환경조건에서 환자들은 최소 10회 이상의 치료를 진행하며 고압산소치료 전후 환자들의 NK세포활성도 변화를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된결과 유방암 환자는시술전: 평균 1363.44pg/ml 였던 환자의 NK세포가 시술 후 평균 2472.78pg/ml 로 증가하였다는 NK세포 활성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를 통해 고순도 산소 공급은 우리 몸이 암세포와 더 잘 싸울 수 있는 면역체계가 형성되는 효과가 있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도 고압산소치료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수술 후 조직의 저산소 상태는 회복을 지연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조직의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면 혈관 생성이 촉진되고, 염증이 줄어들며, 조직 재생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이는 암 환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상 환자, 수술 후 재활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유익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국내외 다양한 연구에서 고압산소치료의 항암 효과와 면역력 강화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미국 암 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에서는 고압산소가 저산소 상태에서 성장하는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으며, 일부 임상 연구에서는 고압산소치료가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내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병원의 연구진은 고압산소치료가 화학요법을 받는 환자의 피로도를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대한고압의학회(Korean Hyperbaric Medicine Society)에서는 다양한 질환에서 고압산소치료의 적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감염 위험이 높은 암 환자들에게 유익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비교적 안전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폐질환을 가진 환자나 기흉이 있는 환자는 치료를 받기 어려울 수 있으며, 일부 환자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불안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고농도의 산소 노출이 장시간 지속될 경우 산소 중독(Oxygen Toxicity) 위험이 존재하므로, 치료는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하에 시행되어야 한다.
A씨는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한 후, 치료 과정에서 경험했던 극심한 피로감이 감소하고 면역력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항암 치료 후에도 활력을 되찾으며, 이전보다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고압산소치료는 암 치료와 면역력 증진에 있어 보조 치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방사선 치료 및 화학요법과 병행할 경우 치료 효과를 높이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여 환자의 회복을 돕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국내외 다양한 연구에서도 그 효과가 보고되고 있으며, 향후 암 치료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고압산소치료가 단독으로 항암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기존 치료와의 병행이 중요하다. 따라서 암 환자들은 의료진과 상담하여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고, 고압산소치료가 적절한 보조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더 많은 연구와 임상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고압산소치료는 암 치료 및 면역력 강화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DITOR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