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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신경외과 건강칼럼
눈으로 가는 생명의 길, 중심망막동맥
'시력과 건강을 지키는 필수 혈관'

71세 B씨는 몇 주 전부터 오른쪽 눈이 흐려지는 증상을 느꼈지만, 단순히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했다. 하지만 며칠 전 TV를 보던 중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에 이르자 급히 병원을 찾았다. 안과 진단 결과는 중심망막동맥폐쇄.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었던 그는 “시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낮다”는 말을 듣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심망막동맥폐쇄는 망막으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중심망막동맥이 막혀 발생하는 응급질환으로,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가 주요 증상이다. 한쪽 눈에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통증이 없는 대신 시야가 흐릿하거나 아예 보이지 않게 된다. 이 질환은 치료가 지연되면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우리 눈의 망막은 빛을 받아들여 시각 정보를 생성하고 이를 뇌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심망막동맥은 이러한 망막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인데, 이 혈관이 혈전이나 동맥경화로 막히면 망막 세포가 손상되며 시력 저하가 발생한다. 증상 초기에는 불편함이 크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이를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에 의한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시작된 직후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지 않으면 시력 손상을 회복하기 어렵게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혈관 관련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중심망막동맥폐쇄에 더욱 취약하다. 흡연과 과음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며, 젊은 층에서는 혈관 염증이나 자가면역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안과 진단은 세극등 검사, 안저 촬영, 망막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이루어지며 혈관 폐쇄 여부와 망막 손상 정도를 확인한다. 치료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물 투여나 안압을 낮추는 조치가 기본이다. 그러나 이러한 표준치료만으로는 회복 가능성이 제한적이어서 새로운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의 연구팀은 중심망막동맥폐쇄에 고압산소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고압산소치료는 높은 대기압 환경에서 100% 산소를 흡입하게 하여 혈액 내 산소 농도를 급격히 높이고 손상된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이다. 연구에 따르면, 발병 후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시력이 3~4단계 향상되었다. 치료를 받기 전 손가락조차 구별하기 어려운 상태였던 환자들이 2m 거리에서 시력표 첫 줄을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또한 망막과 맥락막의 두께 감소가 적어 시세포 손상이 최소화되었음을 확인했다. 고압산소치료 그룹의 두께 감소율은 9%에 그친 반면, 표준치료 그룹은 23%에 달했다. 이는 고압산소치료가 시세포 보호와 망막 구조 보존에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고압산소치료는 중심망막동맥폐쇄로 인해 막힌 혈관을 재개통하고 산소 공급을 회복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치료는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시작해야 효과적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 회복 가능성은 낮아진다. 이 질환의 예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성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환자들은 평소 혈압과 혈당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과 절주를 실천해야 한다. 식습관으로는 토마토, 블루베리, 시금치, 해조류, 당근, 고등어를 섭취하며 겨울철에는 외출할떄 따듯하게 보온에 신경써서 혈관이 수축되는것을 막아야한다. 또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눈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시야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치부하지 말고, 작은 이상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바른신경외과 이종혁 원장은 “중심망막동맥폐쇄는 단순한 시력 손상을 넘어 전신 혈관 건강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조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눈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사소한 변화도 방치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심망막동맥폐쇄뿐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을 유지하는 길이다. 현대 의학이 제시하는 새로운 치료법과 예방의 중요성은, 실명을 막고 더 많은 이들에게 빛을 선사하기 위한 희망의 시작이 될 것이다.

EDITOR 편집팀
바른신경외과 이종혁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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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전문의 / 대한신경외과학회 & 대한신경통증학회 정회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종신회원 / 평창동계올림픽 FOP physi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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