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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운동 챌린지의 덫, 내 몸을 망치는 과도한 운동
'생활 속 건강 정보'

SNS가 많이 발달하고 하루하루 정보가 홍수처럼 넘치는 시대가 됐습니다.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혹은 유튜브로 여러 가지 릴스, 쇼츠를 시도 때도 없이 챙겨 보는 시대가 되었죠. 운동 또한 이 트렌드에 맞게 빠르고 간결하고 자극적인 운동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챌린지 영상입니다. 챌린지 영상은 ‘이 영상을 보는 당신도 이렇게 좋아질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으며 ‘30일 몸짱 프로젝트’ 혹은 ‘하루에 푸시업 100개씩 해본 결과’ 이런 식으로 빠르게 자극적으로 운동을 소개하며 누구나 몸짱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동기를 유발합니다.
그러나 이런 자극적이고 빠른 운동은 오히려 우리 몸을 망가트리게 됩니다. 단적인 예로 제 회원님의 사례를 들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회원님은 일자목 교정을 위해 운동했습니다. 일자목 교정도 어느 정도 되었고, 이제 서서히 체력이 올라오고 있던 상황이었죠. 그러다 갑자기 퇴근 후 운동 자극 영상을 보시고는,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어제 봤던 영상이 생각나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를 했습니다.
우리 몸은 갑자기 움직일 때 다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준비운동을 하라고 얘기하는 것이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턱걸이 같은 고강도 운동하면 당연히 근육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부상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근육 염좌를 겪고 바로 병원으로 가셨습니다.
운동코치, 영양학자, 철인 3종 경기 선수였던 비욘드 트레이닝(BEYOND TRAINING)의 저자 벤 그린필드(Ben Greenfield)는 ‘훈련에 대한 고대 방식의 접근은 선천적으로 많은 저강도 활동을 하다가 가끔씩 고강도 활동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한 번에 갑작스럽게 많은 운동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서 하면 부상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얘기합니다. 그 예로 HIIT(high-intensity interval training, 고강도 인터벌 훈련)를 얘기하는데, 이 훈련법은 적은 시간을 이용해서 고강도 운동을 반복하여 다이어트를 하거나 근력을 키우는 데 특화된 운동 방법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크로스핏을 들 수 있죠.
이러한 크로스핏은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짧은 시간 동안 다이어트와 근력 강화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부상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실제 크로스핏 선수들은 운동 루틴 동안에는 어떻게든 기록을 경신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서 자세가 올바르지 않은 채로 운동에 임하다 부상 위험이 높아지고, 차후에 과도한 운동으로 초래된 통증과 피로로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Risk Factors for Injury in CrossFit ®— A Retrospective Analysis(2023)에 따르면 크로스핏으로 인한 허리와 어깨 부상률이 매우 높다고 보고하기도 하죠.





우리가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숏츠로 보는 영상들은 전체적으로 이런 HIIT 계열의 운동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짧은 영상을 선호하고 또 단기간에 다이어트 혹은 단기간에 몸을 키울 수 있는 것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러한 수요에 맞춘 것이죠. 그러나 평범한 20~40대 직장인은 열정만을 가지고 이렇게 따라 하다가는 큰 부상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해결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아주 천천히 가더라도 내 몸에 맞게 운동하는 것입니다. 푸시업 100개 챌린지 영상을 보더라도 내가 10개밖에 되지 않다면 10개를 완전한 자세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10개에서 15개 이런 식으로 조금씩 차차 늘리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유전자가 다르고 사람마다 골격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푸시업 10개가 혹은 스쿼트 10개가 엄청나게 쉽고 나에게는 엄청나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 회원님들이 항상 말씀하시는 게 ‘내 옆에 앉아있는 직장 동료는 나보다 더 거북목이 심한데 왜 저 친구는 안 아프냐?’고 묻기도 하는데요.
위를 보면 지옥이고 아래를 보면 천국이라는 얘기가 있듯이 영상에서 나오는 사람이 1달 만에 저렇게 몸을 바꾸고 저렇게 다이어트를 했지만, 그 잣대로 본인에게 적용하지 마시고 꾸준히 몸이 견딜 수 있는 선에서 조금씩 운동해 주시면 부상 없이 운동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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