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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신경외과 건강칼럼
얼굴에 드리운 마비의 그림자, 현대인이 직면한 안면신경의 위기
'안면마비'

재택근무를 마치고 출근한 첫날, 최 대리는 아침 회의 전 화장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얼굴 오른쪽이 갑자기 늘어지고 입술이 비뚤어져 있었다. 전날 저녁 난방이 과하게 된 방에서 창문을 열고 잠든 것이 생각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즉시 병원을 방문했고, 안면마비 진단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안면마비는 이처럼 일상생활 중 예고 없이 찾아와 심리적 충격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한다.





안면마비는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안면신경의 기능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연간 약 20-30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다만 40-60대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안면마비는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얼굴 한쪽이 마비되는 특징이 있다.
v안면마비의 가장 흔한 형태는 벨마비라고 불리는 특발성 안면신경 마비로,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바이러스 감염, 면역체계 이상, 혈관 문제 등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찬 공기에 노출되거나 과로, 스트레스가 유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람세이헌트 증후군, 종양, 외상, 뇌졸중 등이 안면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안면마비의 주요 증상은 얼굴 한쪽의 갑작스러운 근력 저하로, 이로 인해 입이 한쪽으로 비뚤어지고 눈을 완전히 감지 못하며 표정 짓기가 어려워진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수 시간에서 1-2일 사이에 최대로 진행된다. 또한 마비된 쪽의 미각 감소, 소리에 대한 과민성, 눈물 분비 이상, 통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해 안구 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각막 손상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안면마비 진단은 주로 증상과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신경외과 또는 신경과 전문의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평가하고 하우스-브랙만 척도와 같은 도구를 사용해 마비 정도를 수치화한다. 필요에 따라 전기생리학적 검사를 통해 안면신경의 손상 정도를 평가하기도 한다. 또한 마비의 원인이 뇌졸중이나 종양 같은 다른 질병에 있는지 감별하기 위해 MRI나 CT 같은 영상 검사가 시행될 수 있다.
안면마비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벨마비의 경우 조기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가 함께 사용될 수 있다.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는 환자들은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특히 밤에는 안대를 착용하여 각막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와 함께 물리치료도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안면마비 회복을 위한 물리치료적 스트레칭은 고유수용성 감각을 자극하여 근육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는 얼굴 전체를 양손으로 감싸고 마비된 방향으로 단계적 압력을 가하여 실시하는데, 각 단계별로 10초씩 유지한다. 이후 안면 근육의 운동 범위를 회복하기 위해 이마, 눈 주변, 입 주변 근육에 대한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안면신경 주행 경로에 해당하는 주요 지점(안와 상부, 안와 하부, 하악각 부위)을 마비 측은 원형 마사지로, 비마비 측은 압박-이완 방식으로 자극하여 신경 재생을 촉진하고 근육 균형을 회복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이러한 안면 스트레칭을 통한 물리치료는 안면신경 기능의 회복을 돕고, 얼굴 근육의 위축을 방지하며,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안면마비 환자들은 의사의 지도 하에 이러한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바른신경외과 이종혁 원장은 “안면마비 환자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진단과 치료 시작” 이라고 강조한다. “증상이 나타난 후 72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완전 회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또한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인내심을 갖고 규칙적인 물리치료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또한 “부분적 회복으로 인한 얼굴 비대칭이나 연합운동과 같은 후유증이 있을 수 있으나,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로 개선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안면마비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나 찬 바람에 얼굴이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면역력 강화를 위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얼굴 한쪽에 갑작스러운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마비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대부분 회복 가능한 질환이다. 초기 대응과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지체 없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DITOR 편집팀
바른신경외과 이종혁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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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전문의 / 대한신경외과학회 & 대한신경통증학회 정회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종신회원 / 평창동계올림픽 FOP physi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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