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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느린 아이, 집에서 음악을 활용해보세요
' 말이 느린 아이를 위한 음악 활용법'

우리 아이는 언제 말을 할까요?
또래보다 말이 느린 아이에게 좋은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요?
언제부터 치료를 시작하면 좋을까요?
음악중재전문가로 임상을 하며 부모 상담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인데요. 또래보다 말이 늦게 트이는 아이들을 양육하는 보호자에게 아이의 언어 지연은 굉장히 신경 쓰이는 부분일 것입니다. 아마도 언어는 사회성 발달과 인지 발달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부모 역시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럴 때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시간이 있을 텐데요. 아이의 생각이나 기분이 궁금하기도 하고, 대화로서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 아기의 언어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하는 것일까요? 아기의 언어는 옹알이부터 문법까지 8단계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아기의 언어: 옹알이부터 문법까지 8단계
1. 생후 2~3개월은 모음 위주의 옹알이를 시작하고 생후 6~7개월은 옹알이가 절정인 시기인데요. ‘마마, 맘마, 바바바’처럼 모음과 자음이 합쳐진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2. 생후 7개월이 넘어가면 소리를 구별할 수 있고, 자신의 이름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3. 생후 11개월~12개월이 되면 처음 말문이 트입니다. ‘엄마, 아빠’라는 단어를 하게 되고, 보호자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빠방가자’라는 말을 ‘외출하자’로 알아듣고 신발을 시는 시늉을 하기도 합니다.
4. 생후 18개월 대략 150개의 단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게 뭐야, 우유 주세요’ 정도의 두 개의 단어로 짧은 문장을 만드는 아이도 있습니다.
5. 생후 20개월 아이는 50~100개의 단어를 인지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
6. 두 돌 아기는 하루에 250~300개의 어휘를 습득할 정도로 어휘 습득량이 폭발적입니다.
7. 만 3세 아이는 500개 정도의 표현어휘를 사용하며 문장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8. 만 4세의 아이는 완전한 형태의 문장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아이마다 개인차가 상당히 크지만, 아기가 말은 이해하는 것 같은데(수용언어) 두 돌이 지나도 말이 트이지 않는 경우(표현언어) 부모님들의 걱정이 시작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기가 상황에 대한 분별과 이해가 가능하고, 이야기할 때 눈을 잘 맞춘다면 48개월 정도까지는 기다려봐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안심하고 싶다면 36개월 전·후로 판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말이 느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전적인 부분, 양육자의 태도와 양육 환경, 청력, 두뇌발달, 질병 등 다양한 사례가 있는데요. 최근 가장 큰 이슈로는 핵가족화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핵가족화의 영향은 일상생활의 대화를 충분하게 듣지 못하는 것이며,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으로 입 모양이나 표정을 읽을 수가 없게 된 것이지요. 또 미디어 노출의 증가로 상호작용의 폭이 좁아지면서 우리 아이들의 의사소통 능력저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된 연구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어린이집 교사 또는 아동발달센터, 소아과 등 현장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 이후 언어발달지연을 겪는 아이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출처: [건강술래] ‘코로나19’와 마스크 그리고 ‘언어 발달’ -굿모닝충청)



그럼, 언어 발달을 위한 음악은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까요?
먼저 언어는 음악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데요.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귀로 들리는 소리를 그대로 모방하고 문자를 익혀 읽고 쓰게 됩니다. 그런데, 언어와 음악은 그 습득과정이 매우 유사합니다.
세계적인 음악가 고든 박사의 이론에 의하면 음악 또한 ‘듣기-말하기-읽기-쓰기’의 순서로 구분되어 습득하게 된다고 합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음악 감상 – 노래 부르기 – 노래 가사 읽기 – 가사 쓰기’로 흡사한 음악 활동이 진행될 수 있겠네요.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 로버트 교수는 음악과 언어는 두뇌의 한 계통에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음악과 언어를 배우는 과정뿐 아니라 두뇌에서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음악은 언어에 강력한 도구! 음악 활동 이렇게 해보세요
1. 반사적 반응 이끌기
음악이 멈추며 조용해지는 경우, 노래를 부르면 소리를 내고 쳐다보는 반응을 ‘반사적 반응단계’라고 합니다. 반사적 반응단계는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상호작용을 시작하는 매우 좋은 방법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의 흐름을 잠시 멈추고, 아이의 반응을 기다립니다. 반응이 있는 경우, 아이가 반응을 보이면 눈을 마주친 뒤 부모가 아이의 소리와 동작을 따라합니다. 수용과 모방을 차례에 맞추어 사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함께 들어보세요: 겨울바람, 그대로 멈춰라.
2. 관심 표시 단계
관심 표시 단계는 아이가 노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인데요. 노래를 부르며 또는 감상하며 나타나는 동작을 부모가 따라하며 참여할 수도 있고, 부모가 잠시 음악을 멈추고 기다리면 아이가 다음 차례에 동작을 이어가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함께 듣고 만들어보세요: 1) 머리 어깨 무릎 발 노래하기
2) 경청하기: 아이는 경청에 따른 신체활동(머리,머리,머리,코)
3) 아이가 부모에게 제시하기: 부모는 경청에 따른 신체활동
3. 초기 언어단계
아이가 음악 활동을 지속하기를 원하는 경우 특정 단어를 사용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또, 더, 다시’ 처럼요. 그럴 때 아이가 말한 특정 단어에 악기를 대입하거나 듣고 있는 특정 가사에 반응할 때 리듬에 맞추어 장난감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나 라임 끝에 신호를 채워서 넣을 수 있다면 초기 언어단계가 됩니다. 이 단계에서 아이는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는 편으로 원하는 노래의 제목을 말하거나 노래를 부르자고 제안할 수 있는데요. 이럴 때 요구하는 노래 부르기 과정에서 반복하는 다양한 어휘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
#함께 듣고 만들어보세요: 리리릿자로 끝나는 말은, 원숭이

EDITOR AE류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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