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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나이 증가에 따른 임신 합병증 증가, 바로 알자
'임신의 합병증 ‘아는 것이 힘’'

2021년 통계청 발표(참고 자료 1)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4세로 2011년의 31.4세에 비하여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연 0.2세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율도 2021년에는 35.0%로 2011년의 18%에 비하여 급증하였습니다. OECD 회원국의 첫째 출산 연령 비교에 의하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는 32.3세로, 자료가 있는 31개 회원국 중에 가장 높았으며 참고로 미국은 27.1세, 영국은 29.1세, 일본 30.7세였습니다. (*평균: 29.4세)



국내외의 많은 연구에서 산모의 연령 증가는 임신 합병증 증가와 연관됨이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나이에 따른 임신 합병증의 증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부부가 임신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죠. 필자가 보는 산모 중에서는 고위험 산모들이 많습니다. 부부가 좀 더 일찍 임신을 계획했더라면 피할 수 있었던 임신의 합병증을 생각하면 ‘모르는 것이 약인’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 힘’입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나라 단태 임신 초산모(첫 번째 임신)들 약 55만 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모 나이에 따른 주요 임신 합병증의 증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질환의 정의
1) 임신중독증
임신 후 혈압이 높아지고 단백뇨가 나오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산모에게 위험을 끼치거나 또한 조산의 원인이 됨
35~39세의 경우 2.0배 증가 / 40세 이상의 경우 3.0배 증가
2)전치태반
태반이 자궁 경부 즉 입구를 막고 있는 경우로 제왕절개수술의 적응증이 되고 산후출혈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질환
35~39세의 경우 2.3배 증가 / 40세 이상의 경우 3.7배 증가
3)태반조기박리
태아가 나오기 이전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중증도가 매우 높은 산과적 질환
35~39세의 경우 1.3배 증가 / 40세 이상의 경우 1.4배 증가
4) 조산 : 37주 이전의 분만
35~39세의 경우 조산 1.4배 증가, 2.5kg 미만 저체중 출생아 1.7배 증가 / 제왕절개수술률 1.6배 증가 / 수혈을 요하는 산후 출혈 1.6배 증가 , 40세 이상의 경우 조산 1.8배 증가, 2.5kg 미만 저체중 출생아 1.9배 증가, 제왕절개수술률 2.8배 증가 / 수혈을 요하는 산후 출혈 2.4배 증가
40세 이상인 경우에는 35세 미만에 비하여 임신 합병증의 위험이 더욱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시험관 임신의 발달로 난자 냉동(oocyte preservation)이라는 가임력 보존 기술도 일부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산모의 연령 증가에 따른 여러 가지 합병증 중에서 다운증후군 등 태아 염색체 이상(예: 35세에서 태아 염색체 이상의 빈도는 분만 기준으로 약 0.5%)의 감소에만 관련될 뿐이고, 위에서 제시된 비교적 흔한 임신 합병증(예: 조산의 빈도 8~10%, 임신중독증의 빈도 5~8%)의 발생은 감소시키지는 않습니다. 또한 남편의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특정 유전질환 (상염색체 우성 질환)의 빈도가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35세 이상인 경우라도 흡연 및 고혈압, 당뇨, 비만, 기타 내외과적 질환 등의 위험 인자가 없는 경우에는 위에서 제시한 임신 합병증의 위험성은 다소 완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35세 이상이라도 둘째를 임신한 경우에는 초산모에 비하여 임신 합병증의 빈도는 현저히 감소합니다.
사회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 결혼 및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2021년 우리나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결혼 후 2년 안에 첫째 아기를 낳는 비중은 51.7%로, 전년대비 3.8% p가 감소하였다고 합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산부인과학의 관점에서는 가급적 일찍 아기를 갖는 것이 건강한 임신의 첫걸음입니다.

EDITOR AE류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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