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이드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간’ 건강이 나쁘면 무좀이 낫지 않는다고?
'무좀 치료에서 피부 하나만 보는 것은 치료 실패율을 높이는 방법일 수 있어..'

"무좀이 몇 년이나 되었는데 낫지를 않네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것은 많은 무좀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병원 약을 처방받아서 먹고, 바르고, 손발톱을 갈아 봐도 쉽사리 무좀이 낫지 않는다는 것이죠. 무좀이라는 녀석은 왜 우리 피부에 빌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고 늘어져서 이렇게 괴롭게 하는 걸까요? 그리고 이 무좀을 떨어내고 싶다면,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무좀을 내 몸에서 몰아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도,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 해결의 열쇠는 ‘내 몸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일지도 모릅니다. 그중에서도 간의 역할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간은 약 1.4kg짜리 기관입니다. 내부 장기 중에서도 무거운 편으로, 몸의 혈액을 거르고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간은 항상 혈액으로 가득 차있어서 다른 장기에 비해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수시로 우리 몸에 들어오는 여러 가지 외부 물질을 해독하느라 바쁘기도 하죠. 하지만 간은 심각하게 망가지기 전에는 우리가 인지하기 어려운 곳이기도 합니다.





술과 약물에 찌든 간, 무좀은 간 때문?
무좀 치료제로 병의원에서 먹는 약을 처방받을 때마다 ‘술을 드시지 마세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겁니다. 무좀 치료에 사용하는 약은 간으로 들어가서 대사 됩니다. 간에서 약이 분해되고, 우리 몸 전체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무좀치료제는 간에서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상당히 많이 씁니다. 간이 너무 힘들어지고, 간 능력이 떨어지면 무좀치료제를 먹는다 하여 그 효과가 제대로 드러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간이 이미 술이나 약으로 찌든 상태라면 무좀약을 먹는다 한들 소용이 없게 되는 것이죠.
우리 몸에 나쁜 물질들은 혈액을 통해 온 몸에 퍼진다
무좀의 원인은 곰팡이균입니다. 적당한 습도, 곰팡이균이 좋아하는 물질, 기생할 수 있는 장소, 이렇게 3박자만 갖춰지면 무좀은 언제든 우리 피부와 몸에 자리 잡습니다. 간에서 여러 다양한 물질들이 분해되고 남은 물질들이 혈액을 통해 온 몸을 돌다가 곰팡이균과 마주한 그곳이 서식지가 되는 것이죠. 즉, 아무리 치료를 잘한다 한들 무좀균이 좋아하는 물질이 공급되면 치료는 이미 저 멀리 물 건너 간 겁니다. 더불어 피부 톤이 어두워지거나 손발톱이 누렇게 뜨고 변형될 수 있는데, 이는 무좀의 상태를 더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무좀 치료의 선결과제는 간에 좋은 것들을 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무좀 치료, 아니 완치라는 결과를 얻고 싶다면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을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술이나 담배와 같이 간이 해독 기능을 많이 써 버리게 하는 물질은 애당초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리고 음식 역시 건강식을 유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전문의나 약사의 처방에 따라 치료제를 쓰는 것을 병용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약만 쓰면 무좀이 치료될 수 있다고 맹신하는 것은 치료 실패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래도 치료가 잘 안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암, 류마티스, 자가면역질환, 관절염 등의 이유로 다양한 약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환자들입니다. 이들 역시 약으로 인해 간 기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에 무좀 완치로 가는 길 자체가 험난하죠. 그래서 무좀 치료를 할 때 먹는 약보다는 외용제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다 좋은 무좀 치료 결과를 위해서는 이미 가지고 있는 질환의 치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좀 치료에 있어서 단순히 피부 하나만 보는 것은 치료 실패율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간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무좀 치료율을 높이고, 더불어 건강한 삶을 살게 하는 최선의 옵션이 될 겁니다.

EDITOR AE류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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