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원조‘시오야끼’의 향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고은정육점 삼흥집

2017-01-25

맛집 상당구


원조‘시오야끼’의 향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고은정육점 삼흥집
''


 




    “우리 집사람이 고은 정육점 삼흥집에서 한 번 삼겹살을 먹더니,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가 없다고 하는 곳이야. 똑같은 삼겹살인데도 이 집은 뭔가가 달라. 숙성의 비밀이 있는 것 같아.” 돼지고기 삼겹살을 유달리 좋아하는 직장 상사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집이 바로 삼흥집이다. 고은 정육점 삼흥집은 남일면 고은 삼거리에 있다. 오래전부터 청주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삼겹살집이다. 20년이 훌쩍 넘을만큼 그 맛의 저력이 오롯이 살아있는 집이다. 이 집 삼겹살에 맛을 들인 사람들은 중독이 되다시피 한다고 한다. 그만큼 매력이 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 집 삼겹살을 굽는 방식을 보면 과거 청주에서 유행했던 ‘시오야끼’란 것과 유사하다. 사실 ‘시오야끼’라는 말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1970년대 이후 지금의 ‘삼겹살’이란 말 대신 자주 사용됐다고 알려져 있다.



“시오야끼 먹으러 갈까?” 그 당시 청주 사람들에게는 돼지고기 삼겹살을 간장에 찍어 호일을 깐 불판에 구워먹는 것을 그렇게 표현했던 것이다. 도시 노동자들이 고단한 하루를 마감하며 퇴근길에 독한 소주와 함께 즐겨먹던 값싼 음식이 삼겹살이었다. 청주 지역에서도 이 무렵 <만수네>, <딸네집>, <고속주점>등이 유명했다. ‘시오야끼’라는 말이 이때쯤 청주에 등장한 것은 맞지만 뿌리나 연고를 찾을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이곳은 돼지고기만 판매한다. 삼겹살, 목살, 황지 세 종류다. 1인분 가격이 조금 비싼 13,000원인데, 250g의 양을 감안하면 이해가 된다. 특별할 것이 없는 단출한 상차림이다. 상추와 고추, 마늘, 독특한 파절이가 전부다. 배춧국이 나오는데 싱겁지만 토속적인 맛이 강하다. 쇠로 된 불판에 호일을 깔아 구워먹는 구조다. 청주 특유의 간장에 삼겹살을 담근 후에 굽는다. 돼지고기의 잡냄새를 없애주며 간도 간간하게 베어든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삼겹살을 하나 집어 상추쌈에 넣고 된장에 찍은 마늘을 하나 얹어 먹으니, 고소하면서 삼겹살 특유의 감칠맛이 입안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다. 유명한 맛 집이라는 편견을 걷어버리고, 생각을 해보아도 확실히 차별화된 ‘어떤 맛’이 존재했다.



이곳은 보통 쌀밥과 함께 구수한 된장국을 곁들여 먹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지만, 파절이와 김치를 섞어 삼겹살을 잘라 섞은 뒤 볶음밥을 해 먹는 것도 별미이다. 메뉴의 가격은 1인분(250g) 삼겹살, 목살, 황지 모두 13,000원이다. 고기의 맛이 좋아 정육코너 포장판매 별도로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어 택배로도 판매한다. 정육가격 삼겹살, 목살, 황지 1근(600g)에 18,000원이다.
-고은정육점 삼흥집/297-5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