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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야 꿈을 꿀 수 있다 ②

2018-10-02

교육 교육학원


 




    오래 전에 서점에 방문했던 가족의 짧은 일화입니다. 젊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24개월 정도 된 딸이었는데요, 저는 그 무렵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들을 소개하고 어떻게 읽어주면 좋을지에 대해 조언을 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기의 연령대에 잘 맞는 동물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창작동화를 사주고 싶어했지만, 아빠의 고집대로 스물 일곱 권 짜리 두꺼운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을 선택하였습니다. 그 아빠의 논리는 백과사전만 있으면 경제적으로도 절약이 되고 다른 책은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백과사전에는 많은 지식과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빌게이츠가 일곱 살이었을 때 집에 있는 많은 책들을 다 읽고 나서 아빠에게 백과사전을 사달라고 부탁하여 열 살이 되었을 때에는 그 백과사전을 끝까지 다 읽었다는 에피소드가 소개된 적이 있는데요, 이처럼 아이의 발달과정에 따라 알맞은 책들을 읽고 난 후, 자녀의 호기심이 많아져서 동화책으로는 더 이상 해결해 줄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24개월 된 아기에게 백과사전만으로 이 세상의 모든 지식들을 전달하는 것은 자녀에게 어쩌면 너무나 가혹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백과사전 한세트로 다양한 지식들을 전달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자녀가 마음껏 상상력을 펼쳐볼 수 있는 기회를 부모의 손으로 박탈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인동화는 언제부터 읽어주면 될까요?” 고객들에게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자녀가 직접 책을 읽을 수 있는 나이가 아니더라도 어린 나이부터 읽어주면 좋은 책이 위인동화 입니다. 자기 전에 읽어 주는 책으로도 안성맞춤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엄마·아빠들은 어릴 적, 할머니·할아버지가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일까요, 자기 전에 읽어주는 책으로 전래동화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잠들기 바로 전에 접했던 이야기를 꿈으로 꾸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래서 상담을 하다 보면 간혹 7, 8세가 되었는데도 전래동화나 명작동화를 읽어 주려고 하면 무섭다고 도망다니는 아이들이 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 경우, 그 부모들이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기 전에 무서운 도깨비나 귀신이 등장하는 전래동화나 잘못을 저질러서 벌을 받는 명작동화를 읽어주었다고 해요.  저도 어릴 적에 ‘전설의 고향’을 보고 잠을 자면 여지없이 귀신이 따라다니는 꿈을 꿔서 밤새 잠을 설쳤던 기억이 선명한데요, 그래서 자기 전에는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전래·명작보다는 좋은 본을 보여줄 수 있고 주제가 명확하며 이야기의 전후 연결과 끝맺음이 잘 되어 있는 위인동화를 읽어 줄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백과사전은 수 많은 주제를 범주별로 유목화하여 구성해 놓았지만, 간단하게 두 가지로 분류하면 ‘자연’과 ‘문화’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연’에 관한 카테고리는 말 그대로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닌, 태초부터 있었던 것들을 말하는데 물, 흙, 공기, 동물, 식물 등에 관한 것으로써 이러한 주제들은 자연관찰이나 과학동화로 시작하여 이후에 다양하고 자세하게 확장시켜나가는 것이 좋고, ‘문화’는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것들이기에 그 뿌리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그 위대한 업적들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위인동화’에 담아 놓은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백과사전으로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방법 보다는, 자연관찰과 위인동화로 시작하여 점차 여러 분야로 확장해 가면서 아이의 머리 속에 백과사전을 한장씩 완성해 나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자녀의 독서 계획을 세우기가 쉽습니다. 언어, 예술, 문화, 과학, 수학, 스포츠, 건축 등등의 주체는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죠.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나약한 사람들이 되는 일이 없고 역경에 부딪혔을 때 “죽지 못해 산다’는 말들을 합니다. 사는대로 생각하는 삶이 그런 것이 아닐까요?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 꿈이 없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와 함께 위인동화를 읽으며 주인공의 실패에 함께 아파하고, 그의 도전에 박수쳐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을 제대로 성찰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인지 잘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자녀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우리 OO이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혹은 “장래 희망이 무엇이지?” 라고 묻곤하는데요, 거꾸로 자녀들이 부모에게 질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마는 꿈이 뭔데?”, “아빠는 꿈이 뭐야?” 이러한 자녀의 질문에 어릴 적 가졌던 꿈과 현재 마음에 품고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모 자신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어떤 즐거움을 찾고 있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생각하는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의 마음 밭에 작은 꿈 하나 심어주는 멋진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직업’에 대해 다루기 전에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