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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의 기술

2017-03-23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산책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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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섭게 춥고 추운 겨울이 지나고 꽃핌을 샘하는 추위도 다가오는 봄의 따뜻함에 물러나고 있는 요즘이다. 개와 반려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봄의 따뜻함은 산책의 시작신호와도 같다. 물론 눈이 내리고 추운 겨울에도 매일 산책을 하는 가족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겨울은 자주 산책을 즐기기엔 어려운 계절이므로 봄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많다. 산책을 가자 말하면 개들은 대개 두 분류로 나뉘어진다. 산책의 ‘산’자만 들어도 흥분하여 짖고 너무 좋아하는 그룹과 목줄만 봐도 부들부들 떨며 나가고 싶지 않음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그룹. 이들은 올바른 산책을 즐겁게 잘 하고 있는 걸까? 그저 밖으로 나가 헥헥 거리면서 뛰고 낯선 이들을 보고 짖거나 이 곳 저 곳 탐색을 하며 영역을 표시하는 것이 산책의 전부일까? 이들이 산책을 할 때 우리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오늘은 산책이 너무 즐거운 개들을 위한 산책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보통 개들은 ‘가자, 갈까? 산책, 밖에’등의 단어만 들으면 심히 흥분하며 보호자를 보채기 시작한다. 목줄을 물고와 채워달라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벌써 문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문이 열릴 때를 기다리는 똑똑이들도 있다. 그럼 우리는 그들의 산책에 대한 기쁨을 최대한 빨리 만족시켜 주기 위해 손길이 빨라진다. “알았어, 얼른 해줄게” 하면 더욱 흥분해서 짖어대기 시작한다. 이 유형 개들의 경우, 산책 = 흥분 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족들이 이렇게 흥분해서 짖고 조르는 모습을 사랑스러워 한다고 오해하고 있다. 그래서 산책의 시작을 보다 앞당기기 위해 흥분의 강도를 점차 높이며 준비를 한다. 그런데 이 흥분은 심박수의 증가와 비례하고 흥분한 상태에서 문이 열림과 동시에 단거리 달리기 시합을 하듯 뛰쳐나가는 산책의 습관은 여러 가지 돌발상황을 야기한다. 문 밖을 갑자기 뛰쳐나가게 되면 밖에 있던 사람이 놀라 소리를 지르고 그 소리에 놀라 본능적인 방어의 방법으로 사람에게 짖거나 공격을 하기도 하며 엘리베이터도 사람들과 함께 타는 것이 힘든 개들도 많다. 또한 갑자기 뛰면서 보호자가 목줄을 놓치게 되면 더 무서운 돌발상황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므로 산책을 좋아하는 개들의 경우 산책의 시작을 천천히 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워밍업 교육이 필요하다. 



하루 이틀 밖으로 나가는 산책을 생각하지 말고 현관문 앞에 머물러 보자 개들은 더 크게 짖고 흥분 할 것이다

    첫째, 산책의 시작은 집에서부터. 보통 산책을 실외에서부터 시작하려는 보호자들이 많다. 외부에는 수 많은 새로운 자극들이 있기 때문에 개들을 밖에서 진정 시키거나 교육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안정적인 실내에서부터 습관처럼 함께 걷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목걸이와 목줄을 한 채 밖에 나가지 않고 개와 함께 집안을 걸어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목줄을 잡지 않고 천천히 거닐고 그 다음엔 목줄의 끝을 길게 잡고 당겨지는 느낌 없이 천천히 거닐면 된다 이 교육에서 필요한 것은 개들에게 줄 보상(간식)과 보호자의 여유로운 마음이다. 처음부터 방향을 정해 걸을 필요는 없으나 개가 곁을 스치거나 옆에서 천천히 걸으려 하면 칭찬을 하며 보상을 해주면 된다. 그렇게 함께 걷는 일이 자연스럽고 습관이 되면 산책을 나가 목줄을 당기거나 큰소리를 지를 일들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 
    둘째, 문을 여는 암호를 알려줄 것. 앉는 행동은 간단하지만 아주 중요한 행동이다. 개들의 행동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주문 같은 것이랄까? 다수의 개들은 문을 여는 스위치 암호를 짖기, 점프, 앞발로 긁기 등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문이 빨리 열리고 산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 확고한 믿음을 바꿀 수는 없으나 이 또한 습관처럼 계속 반복하여 알려주면 개들은 산책의 시작이 더욱 편해질 것이다. 이 교육의 경우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호자의 인내심이다. 산책을 가려고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사람들도 얼른 현관문을 열고 싶은 욕구가 가득할 것이다. 하지만 하루 이틀 밖으로 나가는 산책을 생각하지 말고 현관문 앞에 머물러 보자 개들은 더 크게 짖고 흥분 할 것이다. 현관문을 여는 스위치가 작동하지 않으니 더욱 강하게 스위치를 누르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 소란스러움과 정신 없는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문을 서둘러 열거나 개들보다 큰소리로 화를 내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런 보호자의 행동에 개들은 더욱 흥분을 배우게 된다. 그러므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차분한 목소리로 ‘앉아’을 한번만 이야기하고 기다려주자 처음엔 힘들겠지만 계속 반복하면 문을 열기 위한 암호를 앉기로 고쳐 기억하게 될 것이다.
    셋째, 우리가 먼저 밖으로. 개들이 먼저 문을 나가게 되면 여러 사고가 생길 수 있고 개들이 목줄을 이끌어 가고 싶은 방향을 정하려는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문 앞에 앉아 기다리는 것이 자연스러워 진 후에는 우리가 먼저 즉, 사람이 먼저 문을 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을 지시하도록 하자 기다려의 교육 또한 집에서부터 습관화 하여 적용하면 좋다. 이렇게 차분히 밖을 나가게 되면 지금부터는 안전운전이 필요하다 개들의 짖음은 접촉사고라 생각할 수 있다. 지금부터 우리가 할 일은 접촉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후좌우를 살피며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와 행복한 산책을 시작하면 된다. 접촉사고는 갑자기 나타나는 강아지 친구, 어린 아이들, 오토바이, 모자와 마스크를 쓴 어른들, 자전거와 같은 사물과 자주 보지 못하는 사람, 동물들이다. 이런 대상들이 산책을 하는 반경 5미터 내에 발견이 되면 이름을 불러 눈을 마주치거나 우회하여 다른 길로 돌아가거나 개가 놀라지 않도록 방어산책을 해야 산책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산책의 준비물로 보상으로 쓸 간식이 필수이며 평소에 이름 부르기 연습과 곁에서 따라 걷는 연습이 충분히 이루어져 있어야 할 것이다. 따뜻한 봄, 행복한 산책을 위해 워밍업 산책과 방어 산책을 준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