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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라이딩의 기본 라이트와 후미등

2017-04-11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야간 라이딩의 기본 라이트와 후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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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 라이딩을 하다가 빛없이 다가오는 자전거를 피하려다 균형을 잃어 아찔했던 경험이 있다. 필자 말고도 야간 라이딩을 해본 라이더라면 한번쯤은 겪어본 흔한 일이다. 다른 안전장비와는 달리 라이트와 후미등(이하 안전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자전거는 낮에 많이 타기도 하고 자동차처럼 내부에 장착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의무사항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듯싶은데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안전등 장착은 필수다. 야간에 안전등 없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다양하게 부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름은 고스트라이더이다. 밤에 유령을 보면 아무리 간 큰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놀라서 주저앉는 것처럼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자전거를 만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실제로 고스트라이더를 피하지 못해서 충돌이라도 하게 된다면 차라리 진짜 고스트를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정도니까 실체가 있는 고스트라이더가 실체가 없는 고스트보다 위험한 것이다. 야간 자전거대 자전거 혹은 자전거대 사람과의 사고는 주로 자전거도로에서 일어난다. 사고는 잦은 편이지만 부상이 비교적 크지 않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앞쪽에 장착하는 경우 도심에서는 50~300누멘의 제품을 사용하고 외곽지역을 라이딩 할 때는 500~1000누멘 정도 되는 제품을 선택하면 무난하다

    정말 위험한 사고는 자전거대 자동차의 사고이다.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야간에 달리는 자전거를 식별해 내기란 쉽지 않다. 안전등 같은 식별 장치가 없다면 더욱더 그렇다. 반대로 자전거의 입장에서는 자동차는 라이트가 밝기 때문에 나를 쉽게 알아보고 피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주의하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사고가 나면 돌이킬 수 없기에 주의하고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한다.
    앞에서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했으니 안전등의 올바른 장착법을 알아보자. 시중에서 다양한 안전등을 찾아볼 수 있는데 라이딩 목적에 따라서 빛의 세기나 각종 기능을 고려한 뒤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앞쪽에 장착하는 라이트 같은 경우 도심에서는 50~300누멘 정도 세기가 나오는 제품을 사용하고 빛이 없는 외곽지역을 라이딩 할 때는 500~1000누멘 정도 되는 제품을 선택하면 무난하다. (장거리 여행시에는 방수가 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때 너무 밝은 라이트는 상대방의 시야를 방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 핸들을 수직선상에 두고 45도 정도 밑을 비추게 하는 것이 매너이다. 간혹 자동차의 상향등을 켠 듯 눈부신 라이트가 반대편에서 오는 경우가 있는데 기분은 나쁘지만 안전을 위해서 속도를 줄이고 최대한 전방 시야를 확보해서 그 상황을 빠져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 하려고 설치했던 라이트가 되려 상대방에게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뒤쪽에 장착하는 후미등은 뒤에서 오는 라이더들에게 자전거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후미등은 눈에 잘 띄는 붉은색으로 된 제품들이 대다수이며 빛의 넓게 퍼지고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설치 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후미등의 경우 최근에 자동차의 브레이크등처럼 브레이크 제동시 불이 들어오는 모델도 있고, 좌우 깜빡이를 표시 할 수 있는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안전등 사용만으로도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안전용품 장착문화가 정착되는 과정이어서 그런지 아직은 안전용품 구입에 인색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필자가 자전거도로 안전 지킴이로 동호회 차원에서 몇 번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 활동 내용은 헬멧 및 안전장비 착용을 장려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안전장비 미착용자를 대상으로 개선을 위한 말을 몇 마디 던지면 돌아오는 반응이 너무 차가웠다. 불편하다.. 비싸다.. 나는 그런 거 필요 없다.. 없이도 잘 타고 있다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안전이라는 큰 명분 앞에 안전장비 미착용을 합리화 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그야말로 핑계일 뿐이다.
    대부분의 자전거가게에서는 자전거를 구매하면 안전등을 장착 해준다. 장착 해주지 않았더라도 기본적인 안전등은 1만원 정도로 구매 할 수 있다. 물론 사은품으로 주는 제품이나 저렴한 제품의 성능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최소한의 안전등으로 자신의 안전도 지키고 더불어 상대방의 안전도 생각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안전장비 장착을 실천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