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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다

2017-05-09

라이프가이드 여행


에펠탑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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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프랑스다

    이제 우리의 첫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우리는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8월 15일 광복절 날에 에펠탑 앞에서 애국가를 제창하는 것이다. 일부러 일정도 이에 맞춰 이동했다. 깊이 있는 낭만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들어야 할 세느강! 그 중에서도 파리 세느강의 매력을 잔뜩 느끼고 싶다면 유람선 바토무슈를 타고 파리의 야경을 느끼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 신혼여행 스냅사진 컨셉 촬영으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바토무슈를 타면 루브르, 오르세, 알렉상드로스 3세 다리까지 파리의 유명 관광명소를 둘러 볼 수 있어서 더욱 더 매력적이다. 프랑스에서 3번째로 긴 강이다. 세느강을 중앙에 두고 한 편에는 프랑스의 웅장했던 과거의 역사와 한 편에는 세련된 멋쟁이들이 가득할 거 같은 현대적인 요소들이 고루 섞여 묘한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




Project #! 8.15 광복절 행사 파리 에펠탑에서 애국가 제창

    8월 15일 파리에는 비가 내렸다. 우리는 계획된 퍼포먼스를 위해 태극기와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에펠탑으로 갔다. 비가 내려서 관광객들은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누구에게 보여준 다는 것에 의의가 있지 않았기 때문에 비가 온다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비오는 에펠탑 광장은 오히려 낭만이 가득한 그런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관광지와 달리 에펠탑 광장에는 또 다른 에펠탑의 매력을 즐길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었다. 준비한 태극기를 쫙 펼치자 많은 관광객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사실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애국가를 외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 날 그 시각에는 한국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한국인이 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려보기로 했지만 한국인은 나타나지를 않았다. 
    결국 우리 둘이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비를 맞으면서 박은태와 김마을 둘 이서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그 동안 타지생활로 한국이 그립기도 하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서인지 괜히 눈물이 핑 돌고 진한 감동이 몰려왔다. 왜 올림픽에서나 해외 주요 경기에서 선수들이 애국가가 흘러 나오면 두 눈에서 눈물을 글썽거리며 애국가를 제창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무슨 노래인지 무슨 말인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수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 앞이지만 우리는 더욱 더 크게 애국가를 제창했고 비록 비는 맞고 있지만 가슴 뜨겁게 태극기를 당차게 흔들었다. 해외에 나와보니 내 나라만한 곳이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도 들고 사랑하는 소중한 가족 생각도 나고 앞으로 세계일주를 할 우리 둘의 비장한 각오도 묻어났다. 동양인 남자 두 명이서 이러한 퍼포먼스를 하니 지나가는 행인은 우리에게 행위예술가냐고 물어보는 이들도 있었고 우리에게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역시 예술의 나라라서 그런가 우리의 프로젝트 퍼포먼스의 의미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우리는 그들에게 당당하게 한국에서 온 피 끓는 청춘이라고 얘기하고 웅장한 태극기를 쫙 펼쳐서 보여주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뜨거운 상징이라고 설명해주었다. 서투른 영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열정이 전해졌는지 그들은 우리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고, 그 뜨거운 박수와 갈채 덕분인지 벅차오르는 진한 감동은 쉽게 억눌러지지 않았다. ?






여유로움과 시원스러운 바다, 해적도시 생말로 ?

    첫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우리는 왠지 모르는 뿌듯함을 가득 안고 생말로를 가기 위해 몽샐미셸로 향했다. 생말로는 ‘코르세르’라 불리웠던 해적의 마을로 그 당시 해적들이 나라를 위해 싸워서 승리했기에 프랑스 정부에서도 해적들의 공을 인정해 주었고 점점 생말로는 프랑스 최대의 항구 마을로 번영을 누렸던 곳이다. 해적인지라 외국 선박에서 약탈한 보물들로 부를 축적했고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의 그 부유로움이 성벽과 성채들에 고스란히 다 드러나 있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바다 내음이었다. 반가운 마음이 나를 저절로 해변으로 이끌었고 해무가 잔뜩 낀 바다는 너무 우수에 차 있었다. 이 곳의 바다는 신기한 게 바다로 첨벙첨벙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조용히 해변가에 앉아 바라만 보고 싶은 그런 바다였다. 그 날 바다는 밀물 썰물을 반복했고 육지의 모서리가 되었다가 또 섬이 되었다가 또 해변가가 되었다가 여러 가지의 경치를 만드는 신비한 매력을 가진 그런 해변의 모습이었다. 사실 생말로에는 큰 기대는 없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우울해 보이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봤던 여행지 중에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곳 중 하나이다. 꼭 이 곳에서 1박을 하는 것을 꼭 추천한다. 새벽 해무에 가득 찬 해변가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그런 풍경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스페인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