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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몸을 긁어요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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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몸을 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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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반려동물 중 상당수는 피부질환으로 내원하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는 몸을 가려워 하는 증상 (소양감)으로 내원한다. 반려동물 분양처의 대규모화로 인한 밀집사육 및 이로 인한 질병 감염,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의 증가, 다양한 간식 및 현대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의 피부질환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소양감(가려움증)은 나이 및 성별을 가리지 않고  많은 반려동물을 몹시 괴롭게 한다. 심한경우 긁는 부위에 피가나기도 하며, 깊은 잠을 자기 힘들 정도로 몸을 긁는 경우도 있다. 필자의 경우도 외이도염으로 인해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외이도염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반려동물들의 귀를 살펴보면 내가 경험했던 외이도염과는 비교도 안되게 심한 경우가 많다. 피부가려움증으로 인해 반려동물이 피부를 긁게되면, 피부에서는 여러 염증물질이 분비되고, 이는 가려움증을 더욱 심하게 만들어 질환이 심화되므로, 가려움증을 보이는 경우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반려동물의 가려움증은 크게 나이, 생활환경, 식습관 등과 큰 연관이 있다. 어린 강아지 또는 고양이는 면역력이 약하며, 또한 분양되기 전 단체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환경 때문에 어린 어린 반려동물들이 소양감을 격는 경우가 높다. 이런 어린 강아지와 고양이에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원인들 중 가장 많은 경우는 감염성 피부질환이며, 감염성 피부질환에는 피부기생충, 곰팡이, 세균 등이 있다.  피부기생충에는 개선충(옴), 모낭충, 이, 벼룩 등이 있으며 매우 심한 가려움증 및 피부병변을 유발하는 특징이 있다. 곰팡이(피부사상균) 감염증은 원형의 탈모 및 각질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피부기생충 및 곰팡이감염증은 다른 반려동물에게 전염성이 높으며,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반려동물에서 가려움증을 나타내는 원인 중 가장 많은 경우는 아마도 피부 면역계의 이상으로 여겨진다. 피부 면역계의 이상에는 아토피성 피부염, 음식알러지, 벼룩알러지, 천포창, 접촉성피부염 등이 있으며 매우 심한 가려움증을 특징으로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주변 환경의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질환이며, 보통 어린 나이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귀, 발, 얼굴 등의 가려움증 및 발적 등을 동반한다. 음식알러지는 반려동물의 사료, 간식 등에 의해 유발되며, 아토피성 피부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한번은 외이도염을 앓고 있는 반려견이 진료를 온적이 있었다. 요크셔테리어로 8개월이 된 반려견이었는데 외이도염과 함께 가려움증(소양감)을 동반했었다. 약물치료와 귀세척을 병행하고, 먹이고 있던 간식을 먹이지 않았더니 금세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후 주식으로 먹이고 있었던 사료를 변경하고 같은 증상을 동반한 것으로 보아 음식으로 인한 음식알러지, 아토성 피부염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러한 알러지성 피부염의 치료에는 크게 약물치료, 식이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으며, 보통 장기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  가정에서는 반려동물에 맞는 사료와 간식을 먹이고, 세심한 관찰과 보살핌으로 반려동물을 케어하여야 한다.
    유전적인 문제로 특정 종에서 각질의 생성 및 탈락에 이상이 생겨서 가려움증을 보이는 경우 도 있다. 예를 들면 미니어처 슈나우저의 경우 각질이 쌓이고 이로 인한 세균 감염 및 가려움증을 나타내는 지루성피부염을 앓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약물목욕을 통한 각질의 제거 및 꼼꼼한 보습이 증상을 완화 시켜 준다.
    이처럼 반려동물에서 가려움증을 나타내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쉽게 치료 되는 질환도 있으나, 장기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의 피부질환 같은 경우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재발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의사의 처방 대로 꾸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반려동물의 경우 가려움증을 표현하지 못하여, 증상이 매우 심해진 후 병원에 내원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