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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타이의 의식과 복장

2018-01-29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무에타이의 의식과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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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에타이는 태국의 전통무술로서 독특한 의식과 다른 스포츠에는 없는 특별한 것들이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무에타이에만 있는 재미난 문화를 소개 하겠습니다. 무에타이는 스포츠화가 되면서 사각의 링, 경기규칙, 글러브, 복장, 안전 용품 등 많은 부분이 현대화 되었지만 현재도 시행하고 있는 전통문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와이크루'라는 의식인데요. '와이크루'는 무에타이 선수들이라면 경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의식입니다. 우선 ‘와이크루’의 뜻은 '와이=인사', '크루=선생님,스승님'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지도해준 선생님과 스승님에게 존경과 감사를 담는 의식인데요. ‘와이크루’는 춤의 형태로 링을 가운데 두고 코너를 돌며, 전쟁의식, 동물흉내, 활쏘기, 신에 대한 경배 등 여러 가지의 형태의 춤을 춥니다.
    가르쳐준 스승이나 체육관 마다 춤의 형태가 다르지만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뜻은 같습니다. 본래 이 춤의 기원은 제사에서 기인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합니다만 조상을 숭배하고 원하는 바를 빌며, 음식과 향을 피우고 절을 하거나 종교적인 춤을 추고는 했습니다. 지금도 사람을 들이는 일에는 모두가 신중하게 생각합니다만 과거에는 더 심했겠지요. 한 사람의 배신자는 집단자체를 없어지게 할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 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과거 무에타이를 배우고자 희망하는 학생은 선생님 집에 상주하면서 각종 허드렛일을 돕거나 일을 하고, 제자로서 충성을 보여주어 스승의 마음에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선택된 학생은 체육관 선배로 부터 그 체육관의 '와이크루'를 먼저 배웁니다.


  무에타이의 모든 경기는 와이크루(스승에 대한 감사) 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제자를 받아들이는 '욕크루'라는 의식에서 이 신입 학생이 해야 하기 때문이죠. 보통은 목요일에 와이크루 의식이 열립니다. 목요일은 스승을 의미하는 날이기 때문이지요. 가장 큰 스승이 제단과 제사상 앞에서 축문과 기도를 하고, '몽콘'을 머리에 씌워주며 축복을 합니다. 축복이 끝난 뒤에는 모든 제자들이 모여서 '와이크루'를 시행하고, 모두가 가져온 음식을 나눠먹으며 가족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 스승님이 씌워주는 '몽콘'은 무에타이 선수에게 정신적으로 아주 특별한 영향을 주는데요. 첫 번째로 ‘몽콘’은 신 또는 위대한 스승님에게 축복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을 위험에서 보호를 하거나 나쁜 주술에 걸리지 않게 해줄 것 이라고 믿습니다. 두 번째로 ‘몽콘’은 스승과 자신을 연결해주는 연결점이며, 정식으로 제자가 됨을 인정하는 ‘인증물’이기 때문에 강한 소속감과 일체감을 가지게 됩니다. 세 번째로 ‘몽콘’은 전쟁, 전투, 경기에 나설 때, 마음을 다듬으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게 하여 차분하고, 온전한 태도로 상황을 임하게 하여 불안한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그 외에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몽콘’은 반드시 선배나 스승이 씌워줘야 하며, 벗는 것 또한 혼자서 할 수 없습니다. 보관은 반드시 그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에 보관해야 하고, 땅에 닿으면 부정을 타기 때문에 떨어뜨려서는 안됩니다. 이 때문에 무에타이 선수가 링으로 입장할 때 머리를 숙이지 않고 링 줄 위로 입장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에타이 선수인 '쁘아카오 반차맥' 머리에 몽콘 팔에는 쁘라지앗을 착용하고 있다

    몽콘 위에 모자나 천을 덧씌우거나 끼우지 않습니다만 종교적으로 예외를 두는 게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슬람교도들이 사용하는 머리 수건입니다. 전설적인 무에타이 선수인 '남삭노이'는 태국남부 출생 이슬람 교도로서 몽콘 안에 머리 수건을 착용하고 시합에 출전합니다. 머리에는 '몽콘'을 착용하며, 팔에는 '쁘라지앗'이라는 팔찌를 착용합니다.'프라밧지앗' 또는 '쁘랏지앗'이라는 이 팔찌는 이두근 근처에 매는 천 조각인데 특이한 형태로 꼬거나 매듭을 지어놓은 헝겁 또는 줄 입니다. '쁘랏지앗'은 전쟁터에 나간 군인이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 갈수 있게 고향 땅의 작은 돌멩이나 흙, 또는 부적, 불상 조각 등을 넣어서 헝겁에 말아 돌돌 감고, 그것을 팔에 차고 다녔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몽콘'이 정신력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면 '쁘라지앗'은 정신이 무너지지 않게 도와주는 주술적 의미를 부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머리에는 몽콘과 팔에는 쁘라지앗을 착용하고, 경기를 나서는 선수의 모습이 경외롭기 까지 합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친 선수가 링을 오르며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절을 하고 링으로 입장하면 전통 악기(큰북, 작은북, 작은 심벌즈, 피리)로 구성된 악단이 연주하는 음악 '사라마'에 맞춰서 관중과 스승, 부모님에게 바치는 ‘와이크루’를 경건하게 거행합니다. ‘와이크루’가 끝난 뒤에는 경기를 치르고, 경기가 끝나면 다시 내려와 다음경기를 준비합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고, 역사와 전통이 함께하는 무에타이의 의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혹시나 주변에서 무에타이 경기가 열릴 때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면 참 멋있겠지요? 다음시간에는 더욱 재미난 주제를 가지고 나타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