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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나무의 종류와 특징에 대하여

2018-02-22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다양한 나무의 종류와 특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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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를 접하면서 제일 먼저 느끼는 즐거움은 다양한 무늬와 색감을 통해서 온다. '이 나무는 원래 색이 이래요?' 공방에 들른 손님들이 진열되어있는 나무제품들을 둘러보면서 자주 하는 질문이다. 초록색, 보라색, 빨간색 등 가지각색의 나무를 처음 보면 그런 질문을 할만하다. 루모스랩 공방에서는 색을 입히는 작업은 하지 않는 편이다. 인위적인 색을 입히는 것보다 본래 다양한 색을 지닌 나무들을 고르는 편이 훨씬 흥미롭기 때문이다. 필자는 강도가 높고 다양한 색감을 보여주는 하드우드를 많이 다루는 편인데, 그 중 자주 사용하는 몇 가지 나무들의 특징과 매력을 적어보려고 한다.


1.월넛 2.화이트오크 3.하드메이플 4.캄포 5.파덕 6.퍼플하트 7.소노클링 8.지리코테 9.유창목

    월넛 : 개인적으로 최고의 목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진한 밤색을 띄며 고급 가구에 주로 쓰인다. 무늬결은 차분하게 드러나는 편이며 고급스럽다. 무게감과, 가공성 역시 적당하며 변형이 적은 편이다. 공방에서 운영하고 있는 원목도마 원데이클래스에서 기본 목재로 제공하고 있는데 만족도가 매우 높다.

    오크 : 레드오크, 화이트오크로 나뉘며 색감이 밝다. 월넛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면 오크로 제작된 가구는 세련된 느낌을 준다. 단단하지만 가공성이 좋은 편이며 무늬가 크고 넓게 드러난다. 수관이 눈에 보일정도로 커 이물질이 끼는 경우가 있어 도마를 제작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서양의 술을 숙성시키고 저장하는 통이 오크로 제작된다.

    하드메이플 : 뽀얗고 밝은색을 띄며 커리, 버드아이, 퀄티드 등의 특수한 무늬가 많이 나오는 수종이다. 강도가 강하여 가공하기 어려운 편이나 안정성이 좋아 변형이 적다. 월넛과 더불어 서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도마재료이다. 또한 맑고 경쾌한 소리를 내어 악기재로 많이 쓰인다.

    캄포 : 최근 도마 용도로 유행하는 나무인데 다양한 색상의 화려한 무늬와 특유의 향이 특징이다. 시원한 향을 내는 캄포 성분이 항균능력이 강하다고 하며 한약재, 물파스의 성분으로 쓰이기도 한다. 가공이 쉬운 편이며 가볍고 무른 편이다. 가공할 때에 나는 향은 기분을 좋게 하지만 결이 화려한 만큼 변형이 잘 된다는 점은 살짝 아쉽다.

    파덕 : 강렬한 빨간색을 띄는 특별한 나무로 특이한 색감에 무게감과 단담함 까지 겸비했지만 상당히 큰 수관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호기심에 수차례 다뤄봤지만 작은 소품이나 포인트로 활용하는 정도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파덕으로 제작된 조명

퍼플하트 : 가공할 때에는 갈색이지만 햇빛에 노출되면 보랏빛으로 점점 변하는 신기한 나무다. 가공성은 매우 안 좋다. 질기고 단단하며 샌딩이 쉽지 않다. 특히 기계를 이용한 마구리면(횡단면)의 절단이나 샌딩시 마찰열에 의해 까맣게 변해버리기도 하기 때문에 손으로 샌딩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공은 어려우나 결과물의 색감이 아름다워 종종 찾게 되는 나무이다.

소노클링 : 보통 로즈우드로 불린다. 심재부분의 무늬와 색감이 화려한데 주황색, 녹색, 푸른색 등이 어우러져 나타난다. 유분기가 많아 샌딩을 할수록 광이 나며, 가공할 때에 달달한 향이 살짝 난다. 변형이 조금 있는 편이며, 기타 지판에 많이 사용된다. 얼마 전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이 나무로 도마를 만들어 선물하는 장면이 방영된 후, 찾는 손님들이 늘었다.

    지리코테 : 수묵담채화를 닮은 짙은색의 무늬를 보여준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보고 놀랄 만큼 멋진 무늬를 가졌다. 유분이 많은 편이며 매우 단단하고 무거워 물에 가라앉는다. 단단한 나무들은 보통 크랙이 많은 편인데 지리코테 역시 그렇다. 잘 다듬어 벽에 액자처럼 걸어놓기만 해도 만족스러울 나무라고 생각한다.

    유창목 : '상처를 치료해주는 나무'라는 뜻을 가지고있다. 가공할 때에는 황색을 띄지만 햇빛에 노출되면 점점 녹색으로 변한다. 유분이 무척 많아 샌딩이 힘든 편이며 매우 단단하고 무거워 물에 가라앉는다. 아로마 성분이 많아 특유의 향이 나며 향수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현대의학이 발전되기 전에는 여러 질병의 치료제로 쓰이며 만병통치제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매력적이고 의미가 깊은 나무이지만 비싼 가격이 단점이다.

    사람도 개성이 있듯이 나무도 제각기 다양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 특성들을 겪어보고 이해하며 그에 따른 적합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세상엔 셀 수없이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존재한다. 새로운 나무를 다뤄보며 경험하는 재미를 아직은 멈추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