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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버려지는 자전거들

2018-03-30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길거리에 버려지는 자전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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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 보면 어렵지 않게 방치된 자전거들을 볼 수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자전거 거치대, 도청, 시청, 도서관 등등 공공시설 내 자전거 거치대, 버스정류장 옆 등 자전거를 세울 수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방치된 자전거가 하나 둘씩은 있는 것 같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통행에 방해가 되고 흉물스러운 모습에 인상 찌푸리는 사람들을 보면 자전거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마음이 불편하다.
    먼저 왜 이렇게 자전거가 버려지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버려지고 있는 자전거들은 대부분 생활자전거라고 하는 비교적 저렴한 자전거들이다. 평균적으로 10만원~20만원 사이에 판매가 되는 제품들로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크지도 않은 금액대의 자전거들이다. 누군가는 자전거매장에서 저렴한 자전거를 찾다가 구입했을 것이고, 또 어느 누군가는 인터넷에서 최저가 자전거를 구입했을 것이다. 거기에 사은품으로 받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가격만 보고 저렴한 자전거를 사서 타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잘 타고 다니다가 고장이 나면 고쳐서 사용해야 하는데 수리비가 자전거 가격을 웃도는 일이 많기 때문에 버리고 다시 새것을 산다. 이 과정에서 버려질 곳이 애매한 자전거는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흉물이 되어간다.
 
 


    필요가 없어져서 벼려지는 자전거들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치된 자전거들이 많아지자 정부는 자전거 등록제라는 제도로 문제를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목적은 좋아 보이나 강제성이 없어 알고 있더라고 개인이 가서 등록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부분에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관련 업체의 협력을 받는 쪽으로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예를 들면 자전거 구입시 매장에서 바로 등록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체계적인 방식으로 자전거 등록제를 할 수 있게 지침 만들고 이를 실행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만 해준다면 자전거 등록제로 마구 버려지는 자전거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자전거를 어떻게 버리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폐 자전거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면 첫번째 방법은 동사무소에 신고해서 스티커를 발급받은 후 폐 자전거에 붙여 내놓는 것이고, 두번째는 고물상에 갖다 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 자전거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자전거샵에 문의해 폐 자전거를 버려주는지 확인 후 갖다 주면 된다. 후자의 경우 추가사은품, 가격 할인 등 생각하지 않은 혜택을 받을 수도 있으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전화 한번 해보는 것도 좋다.
    필요가 없어서 버리는 것 말고도 큰 이유가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이사다. 집집마다 자전거 한 두대씩은 꼭 있다. 출퇴근용으로 자주 타는 사람들부터 주말에 운동용으로 타는 사람들까지 용도는 다양할 것이다. 평소에는 유용한 자전거 이지만, 이사할 때는 큰 짐으로 전락한다. 물론 고가 자전거의 경우 무게도 가볍고 애착도 높아 이사할 때 “버리고 갈까?” 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지만 저가 자전거의 경우 생각을 많이 안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버리려면 버리기 쉽지 않은 것이 자전거 이지만, 앞에 언급한 방법으로 조금 귀찮더라도 깔끔하게 해결하고 이사를 가는 것이 좋겠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보급률은 20%대로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90%대, 가까운 나라 일본의 70%대에 비하면 한참 적다. 겨울이라는 기후적 제한이 있고, 도로여건이나 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보급률을 앞으로 쑥쑥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다. 20%대 보급률에도 버려지는 자전거에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지금 30%, 40% 나아가 자전거 보급률이 90% 이상이 되어도 문제가 없을 만큼 미리미리 대책을 세우고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할 때 안전수칙 및 관련 법규를 숙지해서 도로나 산에서 운전자 및 등산객과의 마찰을 줄여나가 전체적으로 자전거에 대한 인식을 좋게 만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