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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키덜트들의 축제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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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키덜트들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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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키덜트의 축제인 아트토이 컬쳐 2018이 2018.05.02(수)~05.0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었다.
    아트토이란, art(예술, 작품) + toy (장난감)의 합성어로 디자이너, 작가만의 작품을 입체감 있는 상징물로 만듦으로써 단순히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과는 달리 개성적인 정신세계와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작품들을 말한다.



코엑스에서 2018.5.2~5.6까지 진행한 아트토이컬처 2018

    아트토이 컬쳐는 국내에서 2014년 처음 시작하여 매해 열리며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번의 행사 동안 누적 방문객 31만 명이 다녀갔고, 국내외 아트토이 아티스트, 기업 등 수많은 키덜 트가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페어이다. 올해도 디자이너 토이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관련 프로모션 행사나 그에 관련된 굿즈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으며, 인기 있는 유명 아티스트들과 워크숍을 통한 작품의 제작 과정 시연과 사인회 등 소통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나 또 한 아트토이를 제작하며, 배움의 도움을 받은 좋아하는 작가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려왔고, 그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가 나름의 인터뷰를 요청해 보았다.


What the Farmer !!!!

    Rico X Farmer라는 팀명으로 이번 ATC 2018에 참여한 작가. 덥수룩한 수염이 얼굴을 뒤덮고 있는 귀여운 캐릭터 BOB의 제작자 아트토이 작가 왓 더 파머(what_the_farmer)님과의 만남이다. 실례가 될지 모르겠으나, 내가 알고 있는 왓 더 파머라는 작가는 파머(농부, 농장주)라는 이름처럼 농부같이 묵묵한 사람이다. 조용히 본인의 작업을 즐기며, 토이에 대한 열정과 작업에 있어서 쉽게 가는 길을 거절하고, 항상 새로운 작업 방식을 연구한다. 그렇게 얻은 방식을 열정 있는 타인들에게 스스럼없이 공유하는 그런 사람이다. 자신을 파머라 칭함은 제주도에 가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언젠가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현장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찾아가니 부스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고, 선한 웃음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있는 그를 볼 수 있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인사를 나누고, 짧은 인터뷰를 요청했다. 다음은 그와의 간단했지만 재밌었던 인터뷰 내용이다.
    *와일드리밍: 작가님! 여기서 만나 뵙게 되니 진짜 반갑네요. 먼저 작가님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본인은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깊은 숲속 자연컨셉이 담긴 포레스트 BOB. 머리와 수염에 이끼 느낌을 주어 더욱 재미가 있는듯 하다

    *파머: 안녕하세요! 아트토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왓 더 파머 (what_the_farmer)입니다.일반적인 토이와는 다르게 저의 생각을 토이에 담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와일드리밍: 이름이 참 독특한데요. 왓 더 파머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파머: 왓 더 파머는 저의 토이를 접한 사람들이 감탄하며 욕(?)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재밌게 지어봤습니다.(웃음)
   
*와일드리밍: 기분이 너무 좋으면 순간적으로 나오는 욕처럼 말인가요? 예를 들어 오!! 왓~더 파머!! 이런 식이군요! 이름에도 위트가 넘치시네요. 저도 처음 파머님의 토이를 봤을 때 감탄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물론 욕은 안 했지만요!(웃음) 그럼 왓 더 파머님이 만들고 계신 캐릭터 BOB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파머: (웃음) BOB은 제가 좋아하는 화가 밥로스와 가수 밥 말리의 BOB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BOB 캐릭터에 제가 평소 즐기고 하고 싶었던 일들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렇게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와일드리밍: BOB의 이름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듯하네요 말씀대로 평소에 즐기고 하고 싶으셨던 일들을 표현하고 싶다 하셨는데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보니 정말 한 가지의 캐릭터로 다양한 느낌과 형형색색의 컬러가 조금씩 다른 모습이 확실히 무언가 담겨 있는 거 같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많은 예술 중에 아트토이를 선택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파머: 원래는 2D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입체적인 조형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그러던 중에 나의 감정을 대변할 수 있는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느끼게 돼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배우다 보니 이 분야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계속 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하며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와일드리밍: 평면적인 2D 작업에서 입체적인 작업으로 구체화시킨다는 점이 아주 흥미로워요! 그렇다면 이러한 작업들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작업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작업을 진행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같이 말씀해주세요!


위: 당근농장을 컨셉으로 제작된 BOB
아래(中): 다양한 다른 아트토이 작가들과의 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 아래(右): 같은 모습이지만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파머: 아트토이의 작업과정은 먼저 영감을 찾고 표현하고자 하는 디자인의 원형을 조형 한 후 다듬어서 그 물체에 대한 실리콘틀을 만들어요. 틀을 이용해 복제란 작업을 하죠. 그렇게 나오는 복제된 토이를 다듬어서 도색 및 코팅을 거쳐 완성이 됩니다. 이게 기본적인 작업이에요. 이 과정 속에는 많은 시간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죠. 진행하면서 힘든 점은 아무래도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무엇보다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기다림의 미학을 확실히 느낄 수있고, 자신의 끈기를 시험하게 되는 작업입니다.(웃음)
    *와일드리밍: 아트토이란 정말 매력적인 분야임에 틀림없구요 그 속에 여러 과정들과 엄청난 노력은 덤으로 필요한 예술이네요. 끝으로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과 아트토이 컬쳐 이후에도 많은분들이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있을까요?
    *파머: 앞으로의 계획은 다양한 재질과 활동적인 모습의 BOB을 표현하려 합니다. 다음 전시계획은 9월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토이쇼(BTS)와 10월 대만에서 열리는 대만 토이 페어(TTF)에 참여하게 됩니다. 열심히 준비할 테니 왓 더 파머와 BOB. 나아가 아트토이라는 분야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왓 더 파머 작가인스타그램@what_the_farmer)

    바쁜 와중에도 성의 있게 본인의 소개를 해주었던 그와의 인터뷰를 끝마친 후 나는 마치 처음 보는 거 마냥 작품들을 다시 유심히 보았다. 그와의 대화 때문이었을까? 그냥 귀엽기만 했던 BOB이 다르게 보였다. 작품마다 다른 색상에 어떤 감정과 어떤 재미를 주고 싶었을지라는 재미있는 궁금증이 유발되었다. 그리고 장난감도 예술이 될 수 있는 세상에 내가 정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짜릿했다.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그림 전시나, 사진전과는 반대로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고, 왁자지껄한 전시지만, 충분히 그만한 매력과 그만한 재미가 있는 이런 페어와 아트토이 분야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해외 못지않은 큰 판이 자주 열리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즐기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