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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마 제대로 사용하기

2018-05-31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나무도마 제대로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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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가정의 부엌에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실리콘도마, 플라스틱도마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나무로 만들어진 원목도마가 다시 유행처럼 이슈화 되고,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천원샵에도 나무도마가 한 코너를 장식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무도마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일 큰 이유는 플라스틱도마보다 더 위생적이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도마에 생기는 칼자국은 매우 미세해 그 틈에서 세균이 죽지 않고 번식할 수 있다. 그에 반해 나무도마는 세균이 증식하지 못하고 서서히 죽어가게 된다. 위생 이외의 다른 이유를 굳이 생각해보자면 나무의 따듯한 색감과 무늬가 주방 인테리어에 한 몫 한다는 점이 아닐까. 오늘은 나무도마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나에게 맞는 나무도마 고르기

    나무도마를 고를 때에는 고려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눈에 보이는 색감과 무늬는 두 번째로 미뤄두고 제일 먼저 나무의 강도를 확인해야한다. 단단한 나무는 무겁고 칼자국이 상대적으로 덜 생기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칼질을 할 때에 통통 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칼날이 쉽게 무뎌진다. 칼날을 주기적으로 갈아 관리하는 사람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대로 무른 나무는 가볍고 칼자국이 잘 생긴다. 오래 사용된 나무도마의 중앙부분이 움푹 파여져 있는 것을 본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칼질 할 때의 느낌이 부드럽고 손목에 무리가 덜하다는 점, 칼날의 마모가 적다는 점 등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항들을 참고해 구매 전 충분히 고민해보자. 도마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나무 중 단단한 나무로는 월넛, 하드메이플, 박달나무, 느티나무 등이 있다. 무른 나무로는 요즘 유행하는 캄포, 편백, 소나무 등이 보편적이다. 한 가지 더 체크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다. 본드로 집성된 나무는 피하고 통 원목으로 된 도마를 고르는 것이 좋다. 아무리 인체에 무해한 성분의 본드를 사용하였다고 해도 우리 입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찝찝하지 않은가.


Lumos LAB '나무 도마'


올바른 사용 및 보관 방법

    하나의 도마로 모든 재료를 손질하기보다는 종류별로 나누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마를 사용하기 전 흐르는 물에 적셔주면 음식의 색이 나무에 배는 현상을 줄여준다. 나무도마가 휘어버렸다면 천원샵에서 판매하는 미끄럼 방지패드를 도마 밑에 깔아놓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칼을 사용하는 중에 도마가 움직인다면 손을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 후에는 바로 세척해주도록 하자. 주방세제와 수세미를 이용하기 보다는 흐르는 물에 부드러운 천으로 가볍게 문질러준다. 소독을 할 때에는 베이킹소다 혹은 식초, 소금 등을 이용하고 깨끗이 헹구어준다. 수분은 나무의 변형을 유발하므로 세척 후에는 즉시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건조, 보관은 꼭 세워서 하도록 하자. 젖은 나무도마를 눕혀놓으면 머금고 있던 수분이 고르게 빠져나가지 못해 휘어버리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헌 도마를 새것처럼

    사용함에 따라 생긴 칼자국이 한계치를 넘어갔다면 철물점에서 120방, 200방, 400방 사포 한 장씩 구매해오자. 120방-200방-400방 순서로 표면을 다듬어 칼자국을 없애 주고나면 새것처럼 매끈한 모습이 된다. 그 후에는 커팅보드 전용 미네랄오일을 발라준다. 일반 식용유나 올리브유 등을 바르면 나무속에서 산패할 수 있으니 적합하지 않다. 도마 전용 오일은 가격이 저렴하고 한 통 사놓으면 1년은 거뜬하게 사용하니 나무도마와 함께 구매해놓는 것을 추천한다. 휘어버린 도마는 주변 목공방에 가져가 수평을 맞춰달라고 하면 된다. 대패질을 통해 수평을 맞출 수 없을 만큼 휘어버렸다면 마음에 드는 새로운 도마를 구매해야한다.
    나무도마는 소모품이다. 평생 사용할 수는 없지만 내손에 들어온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무도마를 오랫동안 깨끗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시작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