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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기록하며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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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기록하며
'드리밍몬스터즈 마지막 이야기'

    처음 글을 쓸 때가 기억이 난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지금까지 써온 글들을 읽어보면 정말 나 혼자만이 이해할 수 있을법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글을 쓴 이유는 나와 같은 길을, 아니면 나의 길을 소망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조금이나마 위안과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나는 창작자를 꿈꾸는 어린 학생들과 꿈을 꾸었었던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직장인들이 조언을 구하고자 방문하면 성심성의껏 상담을 해주고 있다.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 대부분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자존감이 떨어져, 무엇을 하든 간에 두려움이 먼저 앞서있다.



    나 역시 학생 때와 직장인 이였을 때 나만의 스타일을 찾고자 이 작업을 시작했을 때에 누군가의 가르침과 조언이 절실히 필요했던 시절이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명확하지 않은 길을 가기에는 어렵고 막막하기만 했다. 그렇기에 그때의 나와 같은 상황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충분히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 글을 썼던 이유도 그 때문이 였고, 나의 작업을 뒤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생각 했다. 그래서 최대한 일기처럼 또 다른 나와 같은 상황인 사람들에게 말하듯 쓰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엉성하고 어설프지만 나와 같은 서투른 이들에게 힘내자고 힘내서 열심히 더 작업을 즐겁게 해내자는 의미로 글을 작성했었다.
    물론 점점 자리 잡기가 어렵고 꾸준히 오래 한다고 해서 인정을 받거나 오래 할 수 있는 여건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 또한 같은 마음이고 그런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하지만 꼭 굳이 그런 일을 하는 것이 본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 세대의 친구들에게도 다양한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고, 그와 더불어 오랜 시간 작업을 이어온 분들의 세대가 끊어져 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분들과 새로운 세대 간의 다리를 이어주는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 창작자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단발성으로 짧고 굵게 하는 것도 좋고 오랜 시간 소소하게 이어져가는 것도 좋으니 다양하고 재미있는 창작자들이 힘을 내어 작업할 수 있는 시대가 지금부터 쭉 이어지길 바란다. 그런 환경이 제공된다면 더 좋을 것이다. 창작자들의 작품, 제품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 관련 강화라던지, 처음 시작하는 창작자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저작권 관련 교육, 창업 교육, 그리고 세무 교육 등 지금도 그와 관련된 교육들이 현실화하여있기는 하지만 정작 창작자들은 접하기가 어렵다.
    너무나도 아쉽게도 나 또한 관련 법규를 알지 못해 당황스러운 일들을 겪어보기도 했었다. 즐겁고 재미있어서 시작한 창작활동이 그런 일들로 인해 소극적으로 바뀌게 되고, 자신을 고립시켜 그로 인해 불안감에 갇혀버렸다. 그래서 더더욱 나는 작업에 관해 느끼는 여러 가지 고민이나 고통을 감추기보다 오픈해서 조금이라도 털어버리고자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써 내려 간 것이다. 앞으로도 작업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고픈 사람들이 가게로 방문을 한다면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할 것이고 같이 나눌 예정이다. (단, 쉽게 가고 싶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절대 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