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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유행, 이렇게 대처하세요!
'빈대 유행의 현황과 문제점'

요즘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뉴스에 등장하는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빈대 유행을 다룬 기사인데요. 몇 달 전부터 유럽에서 빈대로 골치를 썩이고 있다는 외신이 전해지더니, 결국 우리나라에도 상륙한 상황입니다.
사실, 빈대는 우리나라에서 과거의 이야기로만 여겨졌습니다.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꾸준한 방역과 소독이 이루어지면서 1980년대 이후로는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지요. 그랬던 빈대가 잦은 해외여행과 외국인 방문을 통해 다시 유입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미 국내 여러 지역의 대학 기숙사, 고시원, 찜질방 등 다양한 장소에서 빈대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요.
방역 당국은 각 지역의 거주 시설에 대한 빈대 확산 예방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에서도 빈대 관련 예방 관리와 방재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관광업계도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빈대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하나둘 추가되고 있어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예방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오늘은 최근 들어 우려를 낳고 있는 빈대 유행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서 알아보고, 한발 더 나아가 빈대 확산을 막을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정확한 정보는 그 자체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과도한 우려와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니까요.
그럼, 요즘 빈대가 문제라고들 하는데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빈대, 왜 문제일까?
빈대는 노린재목 빈대과에 속하는 작은 곤충입니다. 다 자라도 대략 5~6mm 정도로 작고, 모양은 달걀과 비슷하며 위아래로 납작합니다. 이들은 주로 침대 같은 곳에서 살면서 밤에 활동하며 사람들이 잠을 자는 동안 그들의 피를 빨아먹고 살아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빈대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피부에 나타납니다. 빈대에게 물리게 되면 가려움증, 발적, 붓기를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빈대에게 물린 뒤 나타나는 가려움증을 비롯한 피부 증상은 이차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빈대에게 물린 부위를 긁으면서 피부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밤에 활동하는 빈대의 특성상 수면 부족, 불안, 심지어 장기적인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면역 체계가 약화되고 집중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지요.
빈대, 어떻게 확인할까?
빈대는 흡혈할 때만 잠깐 나타났다가 피를 빨고 나면 어두운 곳으로 숨어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낮에는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빈대가 물고 난 후의 자국이 아주 특징적이라서, 이 자국을 보고 빈대의 존재를 알 수 있습니다. 빈대는 피부를 연속해서 두세 군데 물기 때문에, 물린 자국이 일렬이나 원형으로 나타납니다.
빈대를 찾는 또 다른 방법은 그들의 배설물, 혈흔, 허물 등을 찾는 것입니다. 이런 흔적들도 빈대가 있다는 증거이지만, 사실 발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밤에 어두운 방에 조용히 들어가서 갑자기 손전등을 켜면, 빈대를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침대 모서리나 매트리스 사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빈대, 물렸을 때는 어떻게 할까?
빈대에게 물렸을 때는 몇 가지 간단한 조치들로 불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먼저, 물린 부위를 비누와 물로 씻어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다음, 가려움증과 부기를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 연고나 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물린 부위를 긁지 않도록 주의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빈대에게 물렸다면 주거 환경에 빈대가 있는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빈대가 있는 경우, 적절한 방역 조처를 하여 재발을 방지해야 합니다. 이는 집 안 청소, 특히 침구류와 의류의 고온 세탁 및 건조, 그리고 필요한 경우 전문 방역 서비스의 도움을 받는 것을 포함합니다.
빈대, 전염병을 옮길까?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빈대가 질병을 퍼뜨린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어느 정도 안심할 만한 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빈대가 사람을 물었을 때 발생하는 건강 문제는 가려움증이나 피부의 불편함 정도입니다.
하지만 모기처럼 빈대도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곤충입니다. 모기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전염병을 퍼뜨리지요. 그래서 빈대가 어떤 질병을 전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아직은 빈대가 퍼뜨리는 전염병을 찾아내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빈대, 어떻게 없앨까?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빈대 제거 방법은 높은 온도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빈대는 50도에서 60도 사이의 고온에 30분 이상 노출되면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에, 살충제는 그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만약 빈대를 발견했다면, 고온의 스팀을 내뿜는 침구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대뿐만 아니라 가구의 틈새나 벽 등도 꼼꼼히 청소해야 합니다. 빈대가 발견된 침구류는 높은 온도의 열풍을 내는 건조기에 넣어 말리면 남아있는 빈대를 없앨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빈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빈대, 어떻게 예방할까?
빈대를 옮기지 않기 위해서 여행 중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행지에서 숙박하는 동안 빈대가 숨어있을 수 있는 장소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지요. 숙박업소에 도착하자마자, 침대, 매트리스, 소파와 같은 가구의 틈새, 벽면과 접한 부분 등을 세심하게 검사해야 하는데 이러한 장소들은 빈대가 숨어있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빈대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짐을 방바닥이나 침대 위에 놓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빈대가 여행 가방이나 옷에 붙어 집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여행 중에 빈대에게 물린 경우가 있다면,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사용한 물품들을 철저히 소독해야 합니다.
이는 옷, 여행 가방 등 모든 물품에 해당되며, 가능한 고온에서 세탁하거나 건조해서 빈대가 남아있을 위험을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빈대, 충분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과도한 두려움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요즘 언론에서 빈대 유행을 다루는 기사들을 보면 정확한 정보를 전하기보다는 자극적인 기사를 통해 공포를 조장하는 데 더 관심이 많아 보여서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글이 최근 부각되고 있는 빈대 유행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막아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DITOR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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