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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도 예방 접종이 필요한가요? 성인예방접종 A to Z!
'성인예방접종의 필요성과 접종 종류'

감염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는 예방접종이 중요합니다.
다들 잘 알고 있고 제 칼럼에서도 굉장히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인데요. 우리나라는 12세 까지는 무료로 영유아 예방접종을 시행하기 때문에 접종률이 높지만, 성인은 접종률은 낮은 편입니다.
필요한 부분인데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다행히도 최근 들어 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인예방접종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인예방접종, 언제 어떤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예방접종이란?
예방접종이란 능동면역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자연 감염과 유사하나 질병을 유발할 위험성이 없는 약독화 병원체 또는 항원을 투여하여 질병을 앓고 난 이후와 비슷한 면역 또는 면역 기억 상태를 유도합니다. 감염병에 의한 사망을 예방하는 목적에서 이러한 것이 개발되었습니다.
1800년대 영유아에서 mass immunization이 시행된 이후 사망률이 1/3으로 감소한 결과가 발표된 이후 영유아에서의 예방접종의 효과는 논란이 없이 필수접종으로 진행 중입니다.
소아에서의 예방접종은 전체 접종으로 개인의 감염병 발병 및 장애를 예방하고, 공중보건학적으로 감염병 유행을 차단하는 것으로, 홍역-볼거리-풍진이나 Polio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에 반해 성인은 개인 접종을 위주로 진행되며, 개인의 중증 합병증이나 입원 및 사망의 위험을 감소하고, 공중보건학적으로 질병부담을 감소하는 목적을 가집니다. 대표적인 성인예방접종으로는 잘 알고 계시는 influenza(독감)과 폐렴 등이 있습니다.
성인도 예방접종이 필요한가요?
제목에서도 드러나겠지만 예, 성인도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왜 필요하냐고 물으신다면 질환별로 다르지만, 성인이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이유는 대략 6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째는 유소아기에 했어야 하는 접종을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시행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MMR 백신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둘째로는 백신을 접종했지만 시간에 따라 능동면역이 점차 감소하므로 다시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혼합백신처럼 일정 주기를 가지고 맞아야 하는 접종이 이에 해당합니다.
셋째로는 감염병 유행의 역학이 변하는 경우입니다. A형 간염의 경우 개발도상국이었던 시절에는 어린 나이에 감기처럼 앓고 충분한 면역이 형성되지만, 현재 한국은 소아기에 A형간염에 노출되는 비율이 낮어 성인에서도 항체가 없고 산발적인 유행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넷째는 과거에 없던 새로운 질환이나 백신이 나오는 경우입니다. 다들 너무 잘 아는 코로나도 여기에 해당하겠고,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경우 예전에도 있던 질환이지만 예방접종이 최근 나와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다섯째, 인구의 이동이 늘어나면서 여행이나 직업 선택과 관련하여 필요한 백신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황열 유행지역으로 여행 시 황열 백신이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령자,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가 증가하는 것이 성인예방접종이 필요한 이유가 됩니다. 주변에 이식이나 항암치료하시는 분들도 많고, 관절염 등으로도 면역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령화는 말할 것도 없고요. 이런 경우 면역 노화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감염질환의 발생률과 중증도가 연령이나 기저질환의 증가에 따라 같이 증가합니다.
똑같은 코로나라도 사망률이 연령에 따라 다른 것은 잘 알고 계시지요? 기저질환이 있으면 접종을 꺼려 하시는 분들도 봤는데 오히려 고령,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는 적극적인 성인예방접종이 필요한 대표적 경우입니다.
성인에게 필요한 접종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전체 연령에서 항체 검사 없이 무조건 접종하는 것이 좋은 접종에는 Td/Tdap(파상풍-디프테리아,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접종)과 독감 접종이 있습니다.
Td/Tdap의 경우 국내 성인 접종 권고안에서는 18세 이상 성인에서 소아기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기록이 분명치 않은 경우, 또는 58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Td/tdap 3회를 접종(Tdap 1번, Td 2회), 이후 10년마다 Td 추가접종을 권고하고 있고,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한 접촉자(부모, 형제, 조부모, 영아 도우미, 의료인, 산후조리업자 및 종사자 등) 접종력이 없다면 밀접 접촉 2주 전 Tdap 접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임기 여성 및 임신부, 임산부는 신생아의 백일해 예방을 위해 매 임신 27-36주에 Tdap을 맞는 것이 필요하고 상처를 통한 감염 예방이 필요시 (Td 접종력과 상처의 청결도에 따라) 추가 접종하게 됩니다.
독감은 모든 6개월 이상의 소아와 성인 매년 10-11월에 4가 백신을 1회 접종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독감백신의 국가접종대상에는 65세 이상 노인/ 6-59개월 소아, 임신부 등을 포함하고 있지만 무료접종대상자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맞는 것이 좋습니다.
전체 연령에서 항체 검사 결과에 따라 접종해야 하는 예방접종은 A형간염, B형 간염, MMR(홍역-볼거리-풍진백신), 그리고 수두 백신이 있습니다.
간염의 경우 항체검사 음성 또는 항체가가 낮을 경우(의사 상담) A형간염은 2번(0, 6개월), B형간염은 3번(0,1,6개월) 접종이 필요합니다.
MMR은 홍역의 면역근거(* 2회 접종력, 홍역 항체검사, 실험실검사로 진단된 홍역 병력, 75년 이전 출생) 가 없는 경우에 적어도 1회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고, 의료종사자, 유행국 여행, 기숙사 단체생활, CD4 >200인 HIV 환자, 항암치료/면역억제 시작 전에는 2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생백신으로 임신 시 금기기 때문에 임산부의 경우 임신 계획단계에서 항체 검사와 접종이 강조됩니다.
수두 역시 면역근거(*수두 진단, 항체 양성, 수두 백신 접종력, 70년 이전 출생 중 1가지 이상 )가 없는 경우 접종하게 되어있고, 의료인이나 가임기 여성, 수두 유행가능성이 있는 학교 등에 있는 사람의 경우 고 위험군으로 접종이 강조됩니다. 역시 생백신으로 임신 시 금기여서 미리 맞아야 합니다.





특수한 집단에서 추가로 접종해야 하는 예방접종이 있는지요?
앞에서 나누어 말씀드렸는데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의 경우 수두, MMR이 필요하고 임산부의 경우 백일해 접종과 독감 접종의 중요성이 일반 인구에 비하여 강조됩니다.
연령으로 고위험군을 나눌 수 있는 접종으로는 대상포진과 폐렴구균 백신이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경우 만 50세 이상 성인에게 RZV(대상포진 재조합 백신) 2회 접종을 권고하고, 18세 이상 중증 면역저하자에게 RZV 접종 2회를 권고합니다.
폐렴구균의 경우 65세 이상 또는 19-64세의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에서 PPSV 23(다당질 23가 백신) 과 PCV 13(단백접합 13가 백신)을 권고합니다. 2013년부터는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PPSV23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접종 이후 부작용이 무서워요. 접종은 안전한가요? 안 맞으면 안 되는지요.
예방접종의 가장 큰 장점은 질병을 앓음으로써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고통이나 합병증, 후유장애, 사망 등의 위험이 없이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의 일부에서 접종 부위의 경미한 통증, 부어오름 혹은 발적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중등도의 전신반응(발열과 근육통)은 흔하지 않았으며, 심한 전신반응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접종은 반드시 필요한 의료 행위입니다. 이번 기회에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에 방문하셔서 본인이 접종하면 도움받을 수 있는 백신이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적은 비용으로 건강을 보장받을 수 있는 예방접종을 적극 활용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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